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호몰로지 메디슨(Homology Medicine)의 AAV 벡터 기반 유전자치료제의 임상이 간 관련 부작용 논란으로 중단됐다. 경쟁사 바이오마린(Biomarin Pharmaceutical)의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BMN 307’이 암 발생 부작용에 따른 추가 전임상 데이터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요구받은지 하루만의 일이다.
호몰로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FDA로부터 성인 페닐케톤뇨증(Phenylketonuria, PKU)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유전자치료제 ‘HMI-102’의 임상 1/2상에 대한 임상보류(clinical hold)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임상 참가자를 대상으로 간기능 검사를 진행한 결과 비정상적인 간 관련 수치의 상승이 확인됐으며, FDA는 부작용 발생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임상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임상보류를 결정했다.
호몰로지는 30일 이내에 FDA로부터 공식 임상보류 서한을 받게 된다. 이후 FDA로부터 해당 부작용에 대한 조사 및 조치가 완료되면 추후 임상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페닐케톤뇨증(Phenylketonuria, PKU)은 페닐알라신수산화효소(PAH)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PAH 단백질이 결핍되어 페닐알라닌(Phe)이 대사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되는 질환이다. 과다하게 축적된 페닐알라닌은 중추신경계, 뇌 등에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호몰로지의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HMI-102는 PAH 유전자가 삽입된 AAV 벡터로 구성되어 있다. 투여 후 HMI-102는 간세포에 도달해 정상 유전자 발현를 통한 PAH 단백질을 합성함으로써 질환을 개선하게 된다.
보류된 임상은 스테로이드 복용이 가능한 18~55세 PKU 환자를 대상으로 HMI-102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1/2상이다(NCT03952156). 호몰로지는 임상 참여자를 대상으로 HIM-102를 단일 정맥투여 한 뒤 52주간 추적관찰을 진행하며, 이후 4년동안 해당 환자를 모니터링해 HIM-102에 대한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하게 된다.
아서 지아나보스(Arthur Tzianabos) 호몰로지 CEO는 “이번 임상보류 조치는 임상에서 확인된 데이터와 관련된 사항으로, CMC/제조 능력 또는 현재 진행중인 다른 임상 프로그램과는 관계없다. FDA와의 논의에 따라 더 많은 정보가 확보되면 다음단계를 공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호몰로지는 보류된 PKU 임상 외에도, 추가적으로 개발중인 PKU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HMI-103’에 대한 임상과 헌터증후군(Hunter Syndrome)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HMI-203’ 임상 1상등 2건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 바이오마린은 전임상에서 보고된 치료제 안전성 문제에 따라, 개발중인 AAV 기반 PKU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BMN 307의 임상 1/2상 환자모집을 중단했다(NCT04480567). 바이오마린은 PKU 마우스 모델 중 고용량의 BMN307을 투여받은 마우스 7마리 중 6마리에서 선종(Adenomas) 및 간세포암종(HCC)이 발생했으며, AAV 벡터 일부가 염색체에 삽입됐다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FDA는 보류된 임상과 BMN 307에 대해 추가 전임상 자료를 바이오마린에 요구했다. FDA는 바이오마린에 임상 참여자와 관련된, BMN 307과 발암위험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추가 전임상 데이터 제출을 요구했으며, 바이오마린은 관련 데이터 제출까지 수 분기(several quarters)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