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TIGIT이라는 새로운 면역항암제 타깃에 베팅하면서, 키트루다가 장악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시장을 뺏어오려던 로슈(Roche)의 야심이 실패로 돌아갔다. 로슈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로 TIGIT의 긍정적인 데이터를 냈으며, 이에 전력을 쏟아왔다. 기대가 컸던 만큼 업계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로슈는 11일(현지시간) PD-L1 고발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대상 임상3상에서 TIGIT 항체 ‘티라골루맙(tiragolumab)’과 PD-L1 항체 ‘티쎈트릭(Tecentriq, atezolizumab)’ 병용투여가 티쎈트릭 단독투여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이 첫 중간분석 결과이며, PFS와 전체생존기간(OS)을 공동 1차 종결점으로 설정했다.
이 소식에 로슈의 주가는 오전 장중 6% 넘게 하락하고 있다.
이번에 실패를 알린 SKYSCRAPER-01 임상3상은 로슈 TIGIT의 운명이 결정되는 핵심적인 임상이다. 로슈는 2년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PD-L1 고발현(TPS≥50%) 비소세포폐암 대상 임상2상에서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 병용투여가 티쎈트릭 단독투여 대비 환자의 병기진행이나 사망위험을 71% 줄인 임상2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TIGIT이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 후보로 급부상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