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이상호 제주대약대 학장은 바이오∙의약 분야를 확장하고 고도화를 위해 유망 바이오기술 간 또는 비(非)-바이오분야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적극적인 융합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학장은 “특히 국내 바이오기업은 인수합병(M&A)을 하게되면 사업에 실패한 것처럼 여기며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강한데, 외국의 경우처럼 기술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A&D(Acquisition&Development), L&D(License-in&Development) 등 ‘기술 X&D 융합’ 개념을 제시하며, 바이오∙의약 분야의 유망기술끼리 또는 바이오∙의약 분야와 비-바이오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바이오 산업을 확장∙고도화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이 학장은 17일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열린 제14회 바이오파마 테크콘서트에서 연사로 나서 ‘디지털플랫폼과 기술 X&D 시대의 도래’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스펙테이터가 공동주관한다.
그는 바이오∙의약 분야의 기술이전 범위는 과거 신약물질 중심에서 플랫폼 기술, 디지털플랫폼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미약품이 지난 2011년 미국 아테넥스(Athenex)에 ‘오라스커버리(ORASCOVERY™)’ 기술을 라이선스아웃(L/O)한데 이어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의 기업을 통해 신약물질에서 플랫폼 기술로 기술이전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뤄졌고, 향후에는 디지털치료제(DTx) 등 디지털플랫폼 영역으로까지 바이오산업의 변화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바이오산업의 변화와 확장은 바이오∙의약분야 끼리의 융합 또는 바이오∙의약 분야와 비-바이오 산업의 융합인 기술 X&D 융합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주장했다. 이 학장은 세포사멸(apoptosis)의 개념을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AI 오작동으로 인한 인명손상, 산업∙경제적 손실 예방기술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기업이었던 듀폰(Dupont)이 지난 1999년 종자기업 파이오니어 하이브레드(Pioneer Hi-Bred)를 77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바이오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농생명과학기업으로 성장한 케이스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이 학장은 “이제는 바이오기술 하나만으로 살아남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같은 분야 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와도 융합연구하거나 M&A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 M&A 시장 매물에 바이오기업은 하나도 없어 아쉬움이 있는데, 향후 기술 X&D 융합은 더욱 과감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은 바이오파마 테크콘서트에 이어 18일에는 GBSA(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함께하는 제5회 Tech-concert with GBSA-바이오소재(등록링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