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루다큐어(RUDACURE)가 안압상승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단기간(short-term)에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안구건조증 신약개발에 나섰다.
기존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노바티스(Novartis)의 '자이드라(Xiidra)', 애브비(Abbvie)의 ‘레스타시스(Restasis)’ 등은 효과를 보기까지 3~6개월 이상 투여해야 하며, 스테로이드계 약물인 칼라(Kalar)의 ‘아이서비스(Eysuvis)’는 부작용으로 인해 급성 안구건조증을 대상으로 최대 2주간 사용이 가능한 한계가 있다.
김용호 루다큐어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Rac1 저해제 ‘RCI001(8-oxo-2’-deoxyguanosine)’은 마우스 모델 연구에서 투여 5일차부터 대조약물 대비 유의미한 각막손상 회복과 눈물분비 증가 등이 나타났으며, 5~6주간 투여해도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장기간 투여가 필요했던 기존 약물의 미충족의료수요를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다큐어가 개발 중인 RCI001은 Rac1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저분자화합물 기반 약물이다. Rac1과 이에 의해 조절되는 NLRP3 인플라마좀(inflammasome), IL-1β 등의 활성을 막아 항염증·항산화 효과를 유도해 치료하는 기전이다.
루다큐어는 동물모델을 이용한 연구에서 빠른 치료반응과 낮은 부작용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RCI001을 투여한 마우스 모델은 5일차에 눈물분비(tear secretion)와 각막손상 회복이 기존 스테로이드계 약물보다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또 RCI001는 약 5주간 투여해도 안압상승 등의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으나 스테로이드계 약물은 투여 3주가 지나면 안압이 급격히 증가해 안전성 측면에서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하루 2회, 2주간 투여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하반기 국내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루다큐어는 올해말에서 내년초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 2상을 위한 사전미팅(pre-IND)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루다큐어는 지난해 한림제약에 RCI001을 계약금 포함 총 150억원 규모에 라이선스아웃(L/O) 했다. 한림제약은 RCI001의 국내 판권과 루다큐어의 지분 일부를 가지며, RCI001의 공정개발과 GMP 생산을 담당한다. 루다큐어는 국내/외 임상시험을 포함한 연구개발을 맡는다.
루다큐어는 지난 2018년 김용호 가천대의대 교수가 설립한 기업으로 지난 5월에는 시리즈A로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루다큐어는 현재 RCI001 외에도 TRPV1 길항제(antagonist) ‘RCI002’를 신경병성 통증(neuropathic pain) 치료제로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