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미국 머크(MSD)가 모더나(Moderna)의 개인맞춤형 신항원(neoantigen) mRNA 백신을 계약금 2억5000만달러를 주고 사들인 이유가 임상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머크가 모더나와 지난 6년간의 파트너십 만에, 임상2상 결과 공개를 앞두고 베팅한 딜이었다.
고위험 흑색종 수술후요법(adjuvant) 세팅 임상2b상에서 PD-1 ‘키트루다’에 신항원 mRNA를 추가로 투여하자 키트루다 단독투여 대비 환자의 재발 또는 사망위험을 44% 낮췄다. 무작위 비교 임상(randomized clinical trial)에서 암 치료제로서 mRNA 효능을 입증한 첫 결과이다.
이제 mRNA 기술이 코로나 백신을 넘어, 초기 암 세팅에서 암백신 치료제라는 다음 챕터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mRNA 기술은 코로나19 감염증이라는 팬데믹을 맞아 백신개발에 성공하면서 급부상했으며, 이에 따라 다음으로 ‘mRNA가 감염증 이외에 다른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직면해 있었다. 다만 지금껏 이러한 질문에 뚜렷한 답을 보여주는 임상결과는 없었고, 정체된 듯 보였다.
그런데 머크와 모더나의 이번 임상2상 결과는 어쩌면 mRNA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머크와 모더나는 13일(현지시간) 신항원 암백신 ‘mRNA-4157/V940’의 KEYNOTE-942 임상2b상에서 1차 종결점을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고 밝혔다. 기대감을 보여주듯 임상결과가 발표되고 모더나의 주가가 19.63% 올랐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