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미국 머크(MSD)의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가 상승 탄력을 이어가며, 미국에서 첫 시판된지 8년만에 분기 매출액이 5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년동기 대비 30%의 성장세이다. 올해 1분기(48억달러)와 2분기(53억달러) 매출액 합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 mRNA 백신제품을 제외하고 지난해 탑셀러 의약품으로 애브비의 ‘휴미라(Humira, adalimumab)’가 207억달러치가 팔리면서 선두자리를 지켰으며, 키트루다는 같은기간 172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휴미라의 뒤를 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키트루다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2012년부터 지금까지 매출액 1위 의약품 자리를 지켜온 휴미라를 추월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휴미라는 이미 유럽내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매출성장이 둔화된 상태이며, 내년 미국 특허까지 만료되면서 매출이 한층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키트루다는 올해 글로벌 매출액 1위 의약품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체내 면역을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라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글로벌 의약품시장의 판도를 변화시켰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머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 증가와 새로운 적응증 확대로 인해 키트루다 매출액이 5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머크가 최근 비중을 높이고 있는 초기 치료제 시장으로의 진출이 매출성장에 기여했다. 머크는 매출을 이끈 동력으로 미국에서 초기 치료제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으며, 미국외 지역에서 비소세포폐암과 두경부암, 신장암의 점유율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