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로슈(Roche)가 고위험 간암(HCC) 환자 대상 수술후요법(adjuvant)으로 PD-L1 항체 ‘티쎈트릭(Tecentriq, atezolizumab)’과 VEGF 항체 ‘아바스틴(Abvastin, bevcacizumab)’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3상에서 사망위험(hazard ratio, HR)을 28% 개선시킨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은 고위험 간암 환자의 수술후요법에서 무재발생존기간(recurrence-free survival, RFS)을 개선시킨 첫 임상이라고 로슈는 의미를 부여했다. 고위험 간암 환자의 경우 대부분 절제수술(resection/ablation)을 받으며 이 경우 환자 중 약 40%에서 1년이내 간암이 재발한다.
로슈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고위험 간암 환자 대상의 수술후요법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3상의 중간분석(interim analysis) 결과를 공개했다. 발표는 피어스 차우(Pierce Chow) 듀크(Duke)-NUS 의과대학 박사가 진행했다.
해당 임상은 절제수술을 받은 고위험 간암 환자 668명을 모집해,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투여군과 능동적인 모니터링(active surveillance)군으로 1:1 무작위 배정해 진행하는 오픈라벨(open-label) 임상이다. 로슈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투여군에 티쎈트릭은 3주마다 1200mg, 아바스틴은 3주마다 15mg/kg을 정맥투여(IV)했고 12달 혹은 17회 사이클 동안 투여했다(NCT04102098).
티쎈트릭+아바스틴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OS) 중간값(median)은 17.4개월이었다. 투여군의 HR은 0.72(95% CI: 0.56-0.93)로, 질병 재발 사망률(risk of disease recurrence)을 대조군 대비 28% 감소시킨 결과를 보였다.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F)에 의해 평가된 무재발생존기간(RFS)은 투여군에서 78%, 대조군에서 65%였으며 해당 결과는 임상연구자(investigator, IVN)에 의해 평가된 결과와 유사했다. 임상연구자가 평가한 RFS 결과는 투여군에서 79%, 대조군에서 68%였다.
해당 임상의 중간분석 결과, 사망환자는 47명 발생했다. 임상에 모집된 전체 환자군 668명 중 7%였다. 구체적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투여군 334명 중 27명, 대조군 334명 중 20명이 사망했다. 투여군 27명 중 2명이 티쎈트릭 혹은 아바스틴에 의한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사망한 환자 중 고위험 간암의 재발(recurrence)에 의해 사망한 환자수는 투여군에서 17명, 대조군에서 16명으로 두 그룹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다만 회사는 해당 사망환자 수치를 설명하며 임상 데이터가 성숙되지 않은 상태(immature)라는 점을 강조했다.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의 병용요법은 ‘넥사바(Nexava, sorafenib)’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과 OS를 개선한 결과로 절제불가능(unresectable)한 고위험 간암에 대한 표준요법(SoC)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 받은 바 있다. 해당 적응증에 대한 티쎈트릭+아반스틴 병용요법은 넥사바 대비 PFS를 41%, HR을 42% 개선시켰으며 OS 중간값은 17개월로 넥사바의 OS 중간값인 13.2개월 대비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로슈는 해당 승인건의 허가(pivotal) 임상에서 나타난 부작용의 항목과 비율이 이번 임상에서 나타난 부작용의 항목 및 비율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래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로슈 글로벌 최고개발책임자(CMO)는 “수술을 받은 고위험 간암 환자 5명 중 4명이 암의 재발을 겪는다. 따라서 간암의 초기 재발(early recurrence)을 막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치료후요법에는 높은(urgent) 수요가 존재한다”며 “우리는 이번 임상결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수술후요법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향후 더 성숙한(mature) 데이터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