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삼성이 첫 국내 기업으로 항체-항체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 기술을 보유한 에임드바이오(AimedBio)에 투자하며,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Life Science Fund, SVIC 54·63호)는 4번째 투자처로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를 선정하고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국내 바이오기업을 지속 발굴하고 투자, 공동연구, 위탁개발(CDO) 계약 등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국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의료원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지난 2018년 설립된 회사이며, 인공지능(AI) 기반 암 환자의 종양과 유전체학 정보를 분석하며, 환자유래 동물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해당 기술로 발굴한 항체와 이를 적용한 ADC 등으로 현재까지 3개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악성뇌종양과 방광암을 타깃한 FGFR3 ADC ‘AMB302’는 내년 첫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중국 진퀀텀(GeneQuantum)과 ADC의 링커와 페이로드(payload) 기술에 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지분 투자와 함께 에임드바이오와 ADC 툴박스 개발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단일클론항체 기반 아토피·치매 치료제(AMB001)에 대한 위탁개발(CDO) 과제를 수행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은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부상한 ADC 부문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ADC를 포함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비전과 ADC 전용 생산설비 계획을 발표했으며, 첫 시작점으로 지난 4월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ADC 링커와 접합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바이오텍 아라리스 바이오(Araris Biotech)에 투자했다.
한편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2021년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출자한 1500억원(SVIC 54호)과 올해 1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자한 200억원(SVIC 63호)이 더해져 총 17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3월 미국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 재규어진테라피(Jaguar Gene Therapy), 이어 5월 미국 나노입자 약물전달체 개발사 센다 바이오사이언스(Senda Biosciences), 올해 4월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테크(Araris Biotech) 등 3곳에 투자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