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바이오 플랫폼 기업 넥스트앤바이오(NEXT&BIO)는 28일 뇌질환 신약개발 기업인 소바젠(Sovargen)과 뇌 ‘오가노이드(유사 장기)’를 활용한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넥스트앤바이오는 한국콜마홀딩스의 관계사다.
이번 계약에 따라 넥스트앤바이오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뇌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소바젠이 개발하는 뇌질환 치료 약물의 효능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오가노이드의 활용 범위를 암종 외에 난치성 뇌질환까지 확장하게 됐다. 이번 발표에서 이외의 계약 세부내용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는 지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기술로, 피부세포와 같은 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처럼 만능성을 가지도록 한 줄기세포다. 배아발생 과정에서 추출한 세포인 배아줄기세포는 윤리적인 문제 때문에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렵지만, iPSC는 윤리적인 문제는 없으면서 기능은 배아줄기세포와 거의 비슷하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이 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에서 뇌가 형성되는 과정을 재현해 뇌 오가노이드를 배양할 수 있다.
소바젠은 지난 2018년 설립됐으며 환자의 뇌조직에서 '체성 돌연변이'가 난치성 뇌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뇌전증, 교모세포종,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소바젠은 지난 2018년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2020년에는 3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넥스트앤바이오 관계자는 “오가노이드는 동물실험을 대체해 예상치 못한 약물의 위험성을 개발 초기 단계에 발견하고 효능을 평가할 수 있다"며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뇌질환 분야에서 혁신신약이 나올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