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독일 머크(Merck KGaA)가 결국 다발성경화증(MS) 후기단계에 있던 BTK 저해제인 ‘에보브루티닙(evobrutinib)’의 개발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12월 에보브루티닙의 2건의 MS 임상3상에서 표준치료제(SoC)인 사노피(Sanofi)의 ‘오바지오(Aubagio, teriflunomide)’ 대비 효능을 개선하는데 실패한 이후 내린 결정이다. 머크는 에보브루티닙이 향후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올리며 회사의 차기 주력제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개발을 진행해왔다.
머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지난해 실적발표 자리에서 에보브루티닙의 개발중단 결정을 밝혔다.
머크는 재발성 다발성경화증(relapsing multiple sclerosis, RMS)을 적응증으로 에보브루티닙의 임상개발을 진행해왔으며, 이번 업데이트된 파이프라인 목록에서 에보브루티닙을 제외시켰다.
에보브루티닙은 중추신경계(CNS)를 투과하는 경구용 BTK(Bruton’s tyrosine kinase) 저해제로, CNS와 말초신경계(PNS) 모두에서 염증반응을 억제해 질병악화와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머크는 기대했었다. 에보브루티닙은 MS를 포함한 자가면역질환을 대상으로 후기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던 BTK 저해제중 하나였다.
현재 MS를 적응증으로 임상3상을 진행중인 BTK 저해제로는 사노피(Sanofi)의 ‘톨레브루티닙(tolebrutinib)’, 로슈(Roche)의 ‘페네브루티닙(fenebrutinib)’, 노바티스(Novartis)의 ‘레미브루티닙(remibrutinib)’ 등이 있다.
자가면역, 염증질환을 적응증으로 한 BTK 저해제의 임상실패와 개발중단 소식은 계속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노피의 또다른 BTK 저해제 에셋인 ‘릴자브루티닙(rilzabrutinib)’은 아토피피부염 임상2상에서 1차종결점 충족에 실패함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 개발을 중단했다.
또한 BTK 저해제의 안전성 이슈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로슈와 사노피, 중국 이노케어파마(InnoCare Pharma)는 BTK 저해제의 임상에서 간손상 부작용이 발생함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의 부분중단(partial hold) 조치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