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세포외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 EV) 기반 약물전달체(DDS)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 엑솔런스(Exollence)가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4)에서 KRAS 유전자 변이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RNAi 후보물질 ‘EB-TM1’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13일 밝혔다.
AACR 2024는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된다.
엑솔런스는 이번 AACR 2024에서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의 표적항암제로 KRAS G12C 변이를 타깃하는 siRNA 치료제 후보물질 EB-TM1의 in vivo 효능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siRNA를 이용한 RNA 간섭(RNAi) 치료제는 변이 유전자를 포함해 유전자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다만 siRNA는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며, 분자크기가 크고 표면전하가 강한 음전하를 띠고 있어, 세포 투과성이 낮다는 문제가 있다.
엑솔런스는 독자적인 ‘세포외소포체 기반 저비용 고효율 대량탑재 기술(Shock Wave Extracellular vesicle Engineering Technology, SWEET™)’ 플랫폼을 약물전달 기술로 활용해 siRNA 전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극복하는 접근법이다. SWEET 플랫폼을 통해 엑소좀(exosomes)으로 포장된 siRNA 치료제 후보물질은 정상세포의 KRAS유전자 발현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KRAS G12C 변이 유전자의 발현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KRAS G12C 돌연변이형 비소세포폐암 세포주(NCI-H358)와 이종이식(xenograft) 마우스 모델에서 EB-TM1는 KRAS G12C 변이 유전자 표적항암제인 암젠(amgen)의 ‘루마크라스(Lumakras, Sotorasib)’와 유사한 수준으로 암 성장을 억제하는 결과를 얻었다.
권기환 엑솔런스 대표는 “이번 발표를 통해 엑솔런스의 SWEET 플랫폼을 널리 알리고 이를 토대로 siRNA 뿐만 아니라 mRNA, 단백질, 펩타이드 등 다양한 치료물질을 탑재한 세포외소포체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 국내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엑솔런스는 지난해 11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주관하는 2023년 3차 국가신약개발사업으로 KRAS G12D 변이 유전자를 타깃하는 췌장암 siRNA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과제를 수행중이며, 해당 치료제는 오는 2026년에 임상1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KRAS 유전자 변이는 전체 암의 20~25%에서, 특히 대장암,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에서 많이 발견된다. 최근 암젠의 루마크라스, 미라티(Mirati Therapeutics)의 ‘크자라티(Krazati)’가 KRAS G12C 변이에 대한 표적항암제로 시판허가를 받았으나, 낮은 반응률과 약물 저항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KRAS G12C변이 보다 흔하며 췌장암에서 높은 빈도로 발견되는 KRAS G12D 변이에 대한 표적항암제는 아직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