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CJ바이오사이언스(CJ Bioscience)는 2일 유럽소화기학회(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UEG)와 미국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SfN)에서 신약개발 플랫폼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마커와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성과를 각각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비엔나에서 열리는 유럽소화기학회에서 면역매개 염증성질환(immune-mediated imflammatory disease, IMID)의 바이오마커 관련 성과를 구두발표한다. 면역매개 염증성 질환은 신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여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RA), 염증성장질환(IBD) 등이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기반의 신약개발 플랫폼인 이지엠(Ez-Mx®) 플랫폼을 통해 염증성질환에 대한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28개 환자-대조군 코호트에서 수집한 2252명의 대규모 장내 미생물 샘플을 이지엠 플랫폼에 등록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해 정교함을 높였다.
기존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마커는 환자의 장내미생물 특성이 다르고, 도출방법이 상이한 경우가 많아 경향성 파악이 어려웠다. 하지만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지엠 플랫폼을 통해 통일된 기준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분석결과를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환자별 교차확인을 실시해 임상적 연관성이 높은 바이오마커를 도출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신약개발을 위한 정교한 바이오마커 발굴을 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표준화된 분석방법과 대규모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는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신경과학회에서 파킨슨병(PD)을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 파이프라인 ‘CJRB-302’의 치료효과 등을 포스터로 발표한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소실됨에 따라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에는 장과 뇌가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장-뇌 축(gut-brain axis)’이론과 같이, 장내미생물 군집의 불균형이 파킨슨병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에서 유래한 CJRB-302가 파킨슨병의 주요 인자인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 단백질에 의한 염증반응을 줄이고, 도파민 신경세포의 생존을 돕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쥐를 활용한 동물실험에서도 CJRB-302를 경구투여한 그룹에서 산화스트레스 및 알파-시누클레인 축적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이 크게 줄어들었고, 운동기능도 정상 쥐 수준으로 개선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파킨슨병에 장내미생물 기반의 치료제가 새로운 가능성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국제학술대회에서 연구성과들을 계속해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