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미국 머크(MSD)가 중국의 주요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로부터 유럽 아일랜드(Ireland) 소재의 백신 생산시설을 5억달러에 인수한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우시백신(WuXi Vaccines)은 지난 6일(현지시간) 머크와 아일랜드 던도크(Dundalk) 소재의 백신 생산시설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머크는 우시에 5억달러를 지급하며, 이번 계약은 올해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9년 머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당 아일랜드 백신생산시설 건설을 위해 2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해당 시설은 지난 2022년 아일랜드 규제당국으로부터 GMP인증을 받았다. 우시백신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시백신은 아일랜드와 중국 등 2곳에서 CDMO 시설을 운영중이다.
크리스 첸(Chris Chen) 우시백신 의장은 “이 백신 생산시설은 머크의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디자인됐고 건설됐다. 이번 계약은 우리의 파트너사인 머크가 그들의 글로벌 제조네트워크에 백신생산을 더욱 잘 통합시키도록 할 것”이라며 “우시백신에 있어서 이번 딜은 우리의 효율성, 마진을 강화하고 중국 사이트에서 CDMO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시백신은 해외 사업을 완전히 철수할 계획은 아닌 것으로도 보인다. 첸 의장은 “이번 딜로 확보한 현금은 우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다. 우시백신은 우리의 글로벌 사업을 계속해서 영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이번 백신공장 매각 딜은 잇따른 중국 해외사업 매각 측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중국 우시앱텍(WuXi AppTec)은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부문의 미국, 영국 지사를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