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버텍스 파마슈티컬(Vertex Pharmaceuticals)이 또다시 경구용 비마약성(non-opioid) 진통제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통증 분야에서 20여년만에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나오게 됐다. 뇌 보상체계에 작용해 ‘전염병’으로까지 불리는 약물중독 문제를 일으키는 오피오이드와 달리,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메커니즘으로 지금까지 임상에서 중독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동안 버텍스는 낭포성섬유증(CF) 치료제와 동일시돼왔으나, 지난 2023년말 혈액질환 치료제로 첫 CRISPR 약물의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질환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소듐채널(NaV)을 저해하는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은, 버텍스가 잇단 임상개발 실패와 빅파마의 포기 가운데서도 강한 집념을 보여온 분야이다.
이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시판허가 건이었으며, 마침내 버텍스는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다만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높은 사회적 수요’와는 별개로, 첫 관문을 통과하자마자 보험적용과 상업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맞닥뜨리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