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정지윤 기자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Seers Technology) 대표는 “우리의 실시간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인 ‘씽크(thynC™)’가 국산 제품 중에서는 최초로 원격 심박기술에 의한 감시(코드번호:EX871)에 대한 보험수가를 획득했다“며 “이 EX871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보험수가로 이 시스템은 병원의 수익률(ROI)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어스는 내년까지 국내에서 3000개 병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태국, 베트남, 중동지역 등으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씽크의 국내 최초 심전도 감시 EX871 보험수가 획득을 맞아 파트너사인 대웅제약(Daewoong Pharmaceuticals)이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씽크 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씨어스는 지난해 3월 대웅제약과 AI 기반 병상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국내병원에 공급하는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씨어스, 중앙대광명병원, 대웅제약 등이 참여해 크게 3파트로 나눠 진행됐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는 씽크에 대해 소개했으며, 임홍의 중앙대광명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진료 현장에서 씽크 활용 사례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조병하 대웅제약 사업부장은 대웅제약의 디지털 헬스케어 비전과 여정에 대해 발표했다.
”씽크(thynC™), 병원 ROI 향상 가능한 시스템”
이 대표는 “스마트 병원의 핵심인 실시간 모니터링과 이같은 방법 등으로 병동 관리의 효율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는 국내 및 글로벌 대부분 의료기관의 가장 큰 숙제”라며 “씽크와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의료시장에 안착되기 위해서는 임상 유효성 확보, 환자 및 의료진 편의성 향상, 병원 수익성 개선 등 3가지 요소가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현재 국내 병상 수는 70만8369개로 씽크가 취득한 요양급여 중 심전도 침상감지와 혈액산소포화도 2개만으로 계산했을 때 연간 수가 시장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나머지 적응증까지 포함하면 실제 시장규모는 그 이상이다”라며 씽크 도입이 가지고 오는 경제적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씽크가 현재 취득한 요양 급여는 △원격 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4만4287원 △경피적 혈액산소포화도(E7230) 9917원 △심전도 침상감지(E6544) 1만8803원 △24시간 혈압측정검사(E6548) 1만5190원 등이다. 해당 수가는 상급종합병원 단가 기준이다.
특히 이 대표는 “씽크 시스템을 심정지, 악성부정맥 예측 등 비급여 상품으로 확대하거나 서드파티(third-party) 모니터링 장치와 연동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확장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씽크의 구성요소는 환자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werable biosensor), 생체정보 송수신 장치인 게이트웨이(gateway), 신호정보를 저장하는 콘솔서버(console server),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매니징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즉, 씽크의 작동 방식은 안테나 같은 역할을 하는 게이트웨이를 병원 내부 곳곳에 설치해 환자가 이동하더라도 환자에 부착된 센서로부터 신호를 감지할 수 있고, 해당 신호를 바로 콘솔서버에 저장하는 것이다. 저장된 신호는 병동 대시보드, 병동관리 소프트웨어, 병동 모바일 모니터, 의료진 모바일 모니터 등을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씽크의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해 의료진이 신속하고 효율적인 판독을 위한 데이터 분석 리포트가 제공된다.
“씽크, 신호품질 기존 기기보다 우수”..의료 데이터 품질향상도
다음으로 임 교수는 “기존 원격 심전도 측정기기인 필립스(Philips)의 기기와 비교해 신호 잡음(noise)과 신호 손실(loss) 등의 신호품질 측면에서 씽크가 우수하다는 데이터를 확인했다”며 기존 제품과 씽크를 비교한 결과 등 활용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필립스의 기존 기기는 국내에서 약 65%, 글로벌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임 교수가 발표한 임상 연구에서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필립스의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 ‘IntelliVue MX40’와 씽크 시스템의 심전도 측정을 비교했다. 해당 임상의 주요 평가변수는 심방세동, 방실차단 등 부정맥 감지율과 총 심박동수 및 이상 심박동수 등의 두 시스템 결과의 상관관계, 신호잡음 및 손실 비율 등 신호품질 등이었다.
임 교수는 “주요 평가변수 중에서도 이번 임상에서 신호품질에 대한 비교가 주된 목적이었다”고 강조했으며 “부정맥 감지율, 심박동수 측정에 대한 신뢰성 등은 심전도 측정 기기로서 허가를 받기 위한 근본적인 평가변수”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씽크의 신호잡음(p<0.001)과 손실발생 사건(p=0.002)이 필립스의 기기에 비해 크게 감소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이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필립스의 기기는 5개의 리드패치(read patch)가 상대적으로 긴 전선으로 연결돼 있어 옷 등이 스치며 잡음 발생이 씽크의 웨어러블 바이오센서보다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필립스의 기기는 1개의 안테나와 교신하는 반면, 씽크는 듀얼 커넥션(dual connection)을 적용한 기기로 손실이 적다”고 설명했다.
씽크에 적용된 듀얼 커넥션은 하나의 디바이스가 2개의 안테나와 동시에 연결을 해 더 가까운 쪽으로 신호를 보내고 멀리 있는 안테나에는 신호를 끊어주는 방식으로 이는 환자가 이동하더라도 특별히 신호가 끊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신호품질 외에도 부정맥 감지율에 대해 두 기기는 동일한 데이터를 보였고, 총 심박동수, 이상 심박동수, 최대/평균/최소 심박동수에서도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추가로 임 교수는 “필립스의 환자 부착 디바이스는 크고 무거워 환자들이 이에 대해 불편을 느낀다”며 “씽크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10g도 안되는 가벼운 무게”라고 환자 편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교수는 의료진 편의성으로 “병동 간호사들의 주 업무인 바이탈(vital) 신호 체크 등의 업무를 줄이고 워크 플로우(work flow) 효율 향상,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 입력에 대한 오차 감소 등이 있다”며 “이는 곧 의료 데이터 품질향상으로 이어져 AI알고리즘 분석 품질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 교수는 “상급종합병원 외에도 2차 종합병원 등 부정맥 판독이 가능한 전문 의료진이 부족한 병원에서 씽크는 높은 수요가 있을 것”이며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 간호사들의 워크플로우를 줄일 수 있어 정부 요구사항인 보호자가 없는 간호간병통합병동 확대 등의 추세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를 주최한 대웅제약은 지난 2020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 디지털 헬스케어 전담 사업부를 통해 역량 강화를 추진해왔다.
대웅제약은 씨어스와 씽크 공급 협력 이전에 웨어러블 심전도 진단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E™)’에 대한 협력을 맺어왔다. 모비케어 외에도 대웅제약은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CART BP)’, 실명질환 AI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WISKY)’ 등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조병하 대웅제약 사업부장은 “모비케어 출시 이후 홀터검사(24시간심전도검사)가 약 2배 증가하고, 카트비피 출시 이후 연속혈압측정검사 건수가 약 8배 증가했다”며 “이같은 우리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통해 국민들이 스마트하게 의료혜택을 받고, 많은 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