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정지윤 기자
새해를 순조롭게 출발하는듯 보였던 비상장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는 곧바로 밑천을 드러냈다. 한 건의 투자도 발생하지 않은채 2월 한달을 보낸 것이다. 지난해 8월 이후 반년만에 또다시 기록한 '제로(0) 투자'로, 바이오업계에서 느끼는 충격은 만만치 않다.
아예 투자가 자취를 감춰버린 2025년 새해의 민낯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조달에 나섰던 몇몇기업들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펀딩이 마무리된 결과 뒤늦게 1월의 투자실적이 잡혔지만, 올해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업계의 움직임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새해가 시작된지 두달이 지났지만 투자업계는 아직 작년에 머물고 있는 분위기다. 3월의 봄이 오기를 기대하기는 커녕 작년 12월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여의도 소재 한 VC 대표는 "비상장 기업들의 자금난 등 어려움은 익히 알고 있지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VC의 입장에서도 자금시장은 차디차게 냉각돼있으며, 바이오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며 "적어도 올해는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내년 상반기에나 가야 투자심리가 조금 살아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바이오 관련펀드의 경우 투자여력이 남아있어도 바이오기업은 투자심사에 안건을 올리거나 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투자검토에 나선다 해도 매출을 가늠해볼 수 있는 디지털 의료기기나 AI(인공지능) 분야에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투자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