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최근 유전자 가위 'CRISPR-Cas9' 미국 특허 분쟁에 승리한 브로드 연구소(Broad Institute of MIT and Havard)가 차세대 유전자가위 'CRISPR-Cpf1'의 유럽 특허를 확보했다.
브로드연구소는 27일(현지시간) "유럽특허청(EPO)이 2015년 6월 출원한 CRISPR-Cpf1의 특허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CRISPR-Cpf1은 CRISPR-Cas9보다 더 간단하고 정확한 유전자가위로 주목받고 있다. 브로드연구소의 장 펑(Feng Zhang) 연구팀이 2015년 9월 Cell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CRISPR-Cpf1의 메커니즘을 공개했다.
유럽특허청은 세계 최초로 진핵세포에서 CRISPR-Cpf1을 활용하는 방법을 포함한 브로드연구소의 특허신청을 받아들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특허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브로드연구소는 이달 15일(현지시간) 제니퍼 다우드나 UC버클리대 교수와 분쟁이 있는 CRISPR-Cas9와 관련해 미국 특허청(PTO)으로부터 특허권 유지 결정을 받았다. 이어 이번 CRISPR-Cpf1 특허까지 확보하면서 유전자가위 기술경쟁에서 앞서가게 됐다.
한편 국내에서도 CRISPR-Cpf1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 연구팀은 작년 8월 CRISPR-Cpf1의 정확성을 최초로 입증한 연구로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게 게재됐다. 김형범 연세의대 교수 연구팀은 CRISPR-Cpf1의 대용량 검증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작년 연말 네이처 메소드(Nature Methods)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