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바이오생태계에서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바이오기업과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 상호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CRO는 단순히 임상시험 서비스(만)을 대행해주는 업체가 아닙니다.“
독일 CRO 업체 크래럭스(CRELUX)의 공동창립자 마이클 쉐퍼 박사는 지난 13일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지난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코리아 2017’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크래럭스는 구조기반 약물 발견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CRO 전문업체로 10년 이상 바이오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해왔는데 지난해 중국 대형 CRO 기업인 우시앱텍(WuXi AppTech)에 인수됐다.
(비)임상시험 과정을 아웃소싱해 신약개발에 집중하는 가상운영 바이오기업(Virtual Biotech) 등 다양한 형태의 바이오 비즈니스모델이 나타난 것은 전문성 높은 CRO의 등장과 무관치 않다. CRO 선정은 신약개발에 드는 비용, 시간뿐 아니라 성공률까지 영향을 미친다.
쉐퍼 박사는 좋은 성과를 내기위해서는 바이오기업과 CRO의 상호존중,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RO는 고객(바이오기업)이 원하는 요구사항과 목표를 정확히 이해한 후 (비)임상시험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실험 목표설정, 실험 디자인, 진행 사항 등에 대한 토론이 필수적이다.
그는 "일부 고객은 CRO 업체가 하는 조언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 CRO는 단순히 임상시험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용역업체가 아니다"면서 "더 나은 아이디어를 위해 토론 할때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서로 존중해야 최고의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RO가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의 진정한 사업 파트너로서 인식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쉐퍼 박사는 이어 CRO 선정의 최우선 순위로 '비용'을 두는 행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데이터의 퀄리티가 CRO의 핵심”이라며 “저렴한 가격이 전부가 아니다. 데이터의 질이 높은 경우 가격이 낮은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크래럭스는 실험의 원데이터(raw data)부터 분석 데이터, 최종 보고서, 결과 요약, 실험 에세이 설명, 다음 실험계획 조언까지 제공한다. 고객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내부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통해 테이터를 검색하고 저장할 수도 있다.
쉐퍼 박사는 “현재 크래럭스의 주요고객은 가상운영 바이오기업이지만 앞으로는 대형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연구기관 등과 파트너 협업을 글로벌하게 넓혀 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 관점에서 “한국은 다양한 형태의 바이오기업이 발전해있어 흥미로운 시장”이라며 “한국에 크래럭스(CRELUX)를 알리고 좋은 파트너링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