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C형 간염 치료제인 리바비린은 임신 중 복용 시 태아 기형이 유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은 치료제로 개발된 제품이 없어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간염 정의와 종류, 간염치료제의 종류 및 복용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한 안전정보를 소개했다.
간염은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과 자가면역 등에 의해 발생되는데 바이러스성 간염은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A, B, C형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기준 B형간염 환자 수는 35만2000명에 달하며 A형간염과 C형감염 환자는 각각 6만8000명, 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간염은 지속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데,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되는 경우 만성 간염이라고 한다.
간염의 주요 증상은 쉽게 피로해지거나 입맛이 없고 구역‧구토‧근육통‧미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심한 경우 황달까지 발생할 수 있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 섭취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 자연적으로 A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지 않은 20∼30대에서 발생이 증가했다. A형 간염은 일반적으로 급성으로 진행되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회복되며, 감염 후에는 면역이 생겨 다시 재감염되지 않고 만성적 형태로 발생하지 않아 간경변이나 간세포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B형 또는 C형 간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 등을 수혈받거나 혈액 투석, 오염된 주사기‧침의 사용, 성 접촉, 간염에 걸린 산모로부터 태아로의 수직감염 등이 주요 원인이다.
B형 간염은 감염된 성인의 약 90~95%는 회복돼 재감염에 대한 면역이 생기지만 약 5~10%는 보균자나 간경변‧만성간염으로 진행하여 간세포암종이 발병될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C형 간염은 감염된 성인의 약 20~50%는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50~80%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돼 지속적인 간 손상이 유발되고 간경변과 간세포암종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예방이 요구된다.
간염 치료제는 환자의 상태와 바이러스 활동력 등에 대한 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현재 A형 간염 치료제로 개발된 제품이 없어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는 바이러스 합성을 억제하는 '라미부딘', '베시포비르', '아데포비르', '엔테카비르', '클레부딘', '테노포비르', '텔비부딘' 등이 있으며, 장기 복용시 내성 발생 가능성이 높았으나 최근에 개발된 제품은 내성발생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성 C형 간염 치료제는 바이러스 합성을 억제하는 '다클라다스비르', '리바비린', '보세프레비르', '소포스부비르' 등과 복합제인 '소포스부비르/레다파스비르', '아수나프레비르',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등이 있다. 바이러스 유전자형(1, 2, 3, 4형)등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환자상태, 치료제 종류 등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두통, 피로감, 구역 등이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발생 시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한다.
C형 간염 치료제인 리바비린은 임신 중 복용 시 태아 기형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환자와 배우자는 치료기간 중이거나 약물을 복용한 후 6개월까지는 적절한 피임법을 통해 임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는 “간염치료제는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 시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약효가 감소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면서 “만성 B형과 C형 간염 치료제는 장기 복용으로 내성이 발생할 수 있고 임의적인 치료 중단 등으로 간염이 악화될 수 있어 치료 반응 지속, 간기능 상태 등에 대해 정기적으로 검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