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질병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없이 알려진 한 두가지 특정 표적만을 타깃으로 신약을 개발해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PD-1, PD-L1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 임상만 수백, 수 천 개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걸 개발한다고 경쟁력이 있을까요?”
백순명 연세대 교수(연세암병원 센터장)의 말이다. 그는 최근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만남에서 국내 신약개발, 임상시험 현장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백 교수는 1995년부터 미국 국립 유방암 임상연구협회 과장을 역임하며 허셉틴의 임상 연구를 주도했다. 또한 유방암 환자의 21가지 유전자 지표를 통해 예후를 예측하는 ‘온코타입(Oncotype Dx)’을 개발해 유방암 치료의 표준으로 채택됐다. 온코타입은 2004년부터 서비스가 제공돼 현재 70만명의 환자가 혜택을 본 예후예측 진단이다.
백 교수는 국내 신약개발 현장의 문제점으로 ▲질병을 이해하고 정밀의료 로드맵을 제시할 리더의 부재, ▲체계화된 바이오 뱅크(조직은행)의 부재, ▲제대로 된 임상전문가 그룹의 부재를 꼽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