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더웨이브톡 연구원이 10^2의 박테리아가 담긴 용액(물)을 실시간 박테리아 검출센서 'Sens.Dr'가 설치된 관으로 주입하자마자 알람과 함께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박테리아 검출여부를 모니터링 하는 모니터에서는 불기둥이 높게 치솟았다. 센서는 물의 유속으로 박테리아 용액이 배출구에 도착하는 시간을 계산해 밸브를 열어 외부로 즉시 배출시켰다. 이 연구원은 10^1, 이어 한 마리의 박테리아가 담긴 용액을 주사기로 주입했고 센서는 그때마다 같은 반응을 했다.
1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장. 국내 스타트업 더웨이브톡의 김영덕 대표가 자체 개발한 실시간 박테리아 검출센서 'Sens.Dr' 시연에 나섰다. 이 제품은 더웨이브톡의 핵심 기술을 활용해 생수, 음료,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공장의 액체 배송라인에 장착해 실시간으로 박테리아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배출시켜주는 B2B 제품이다. 김 대표는 최근 모 병원의 링거 오염 사례를 거론하며 "히알루론산, 링거액을 생산하는 라인에 적용하면 제품의 오염을 방지해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도 했다.
더웨이브톡은 박용근 카이스트 교수가 연구한 ‘시간역전거울’을 활용해 실시간 박테리아 검출 센서를 개발했다. 빛을 쪼였을때 시간역전거울에 반사된 빛의 경로가 박테리아의 움직임때문에 바뀌는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표본을 채취해 일정시간 배양하거나 공정과정의 온도를 체크해 박테리아 존재여부를 확인하는 기존 방법이 가지는 시간적, 기술적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수입, 유통, 제조 등의 식품 산업 전반과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박테리아의 유무를 검출하는 것은 중요한 절차 중 하나다. 더웨이브톡은 국내 음료, 주류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더웨이브톡의 Sens.Dr가 박테리아의 존재 여부만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 수도관 등에 센서를 설치해 일정한 수 이상의 박테리아가 유입될 경우 경고음이 울리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수'를 판단할 레퍼런스가 마련돼야 한다. 더웨이브톡은 연구용, 개인용 소형 박테리아 실시간 검출센서도 개발했다. 현재 시제품은 완성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더웨이브톡의 핵심기술을 확장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북대병원과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세균의 항생제 내성을 30분에서 1시간안에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더웨이브톡의 기술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데 활용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