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알테오젠이 올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Eylea)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에 본격 착수한다.
알테오젠은 17일 자체 제제 및 제형 기술을 적용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LT-L9)의 미국 비임상시험에서 오리지널 대조약과 동등성(similarity)을 확보했으며 특이한 부작용없이 성공적으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임상시험에 대한 공식보고서가 나오는대로 미국 식품의약품 임상시험 승인절차를 밟아 이르면 올해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9개월간 세계적인 GLP 인증 전임상시험 기관인 미국 MPI Research에서 아일리아와 ALT-L9를 원숭이 안구에 4주에 한번씩 4회 투여하는 13주 원숭이 반복독성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아일리아와 비교해 모든 동물에서 유의한 이상증상이 확인되지 않는 등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실험은 알테오젠이 개발한 신규 제형으로 제제한 ALT-L9를 사용해 동등성 및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알테오젠은 IgG Fc 도메인을 가지는 융합 단백질의 안정한 액상 제제 기술을 통해 아일리아 오리지널의 제형 특허를 회피한 고유의 제형 특허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아일리아 물질특허(2022년)만 만료되면 제형특허(2027년)와 상관없이 5년 일찍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아일리아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저해제 계열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과 망막정맥 폐쇄성 황반부종, 당뇨병성 황반부종, 병적근시 등 다양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가 2018년 아일리아 매출이 65억 달러(한화 약 7조)로 판매순위 4위에 오르리란 전망을 내놓을 만큼 향후 시장성이 높다.
하지만 아일리아를 넘어서는 치료제 개발은 더딘 상황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반부종 및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중인 '람팔리주맙(Lampalizumab)'은 임상 3상 시험 2건 중 첫 번째 연구에서 주요 목표에 달성하지 못했다.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대해 항-PDGF(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치료제인 '포비스타(Fovista)'와 또 다른 항-VEGF 치료제인 '루센티스(Lucentis)' 병용요법을 진행한 임상 3상 시험 2건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미국의 마일란(Mylan)은 최근 모멘타 파마슈티컬즈와 손잡고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선언하기도 했다.
알테오젠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2014년 2월 일본 키세이 제약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품 연구 개발 및 판매에 대한 전략적 제휴 및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물질특허가 만료된 직후인 2022년 일본 및 중국시장 부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디엠바이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생산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2~3개월 후 이번 전임상결과에 대한 공식 분석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관련 학회 등에서 발표해 자사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며, 이러한 비임상 결과로 현재 진행 중인 라이센싱-아웃 협상도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