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알츠하이머병 임상에서 실패했던 타깃인 RAGE(receptor for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가 특정 환자군에게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vTv 테라퓨틱스(vTv Therapeutics)는 제2형 당뇨병과 알츠하이머병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에게 RAGE 저해제 '아젤리라곤(azeliragon, TTP488)'이 긍정적인 효능을 나타낼 가능성을 확인했다. 회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11회 알츠하이머병 임상학회(CTAD) 컨퍼런스'에서 24일 발표했다.
vTv는 올해 4월 경증(mild)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아젤리라곤을 투여하는 STEADFAST 임상 3상에서 1차 충족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vTv는 사후분석(post-hoc) 결과, 하위 그룹에서 아젤리라곤이 인지 저하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환자 수가 충분치 않지만, 이번 결과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는 2018년 자료를 보면 메디케어 혜택을 받는 65세 이상의 치매 환자 가운데 약 40%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RAGE는 혈뇌장벽(BBB)에 있는 면역글로블린 수퍼패밀리(immunoglobulin superfamily)에 속하는 수용체다. 아밀로이드를 포함해 다양한 리간드가 RAGE에 결합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RAGE를 통해 혈액 내 아밀로이드가 뇌로 들어오며, LRP 수용체를 통해 단량체 아밀로이드가 뇌 밖으로 나간다. 보통 LRP로 아밀로이드를 뇌 밖으로 배출하는 비율이 10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RAGE 리간드가 증가하면 RAGE 발현 양도 늘어난다. RAGE가 활성화하면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혈관이 손상되고 조직에 손상을 가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 뇌에서 RAGE가 병기진행을 악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밖에 노화에 따라 RAGE 발현이 증가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