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알파홀딩스가 보유한 미국 신약개발기업 바이럴진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알파홀딩스는 이번 매각으로 또다른 미국 신약개발기업인 온코섹과 시스템반도체 사업 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알파홀딩스와 자회사 알파바이오랩스는 필룩스, 코아젠투스에 바이럴진 주식 전량 1005만주를 28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5월 10일까지 단계적으로 주식 대금을 지급받는 조건으로 이후 해당 주식에 대한 소유권 이전을 완료하는 계약이다.
알파홀딩스는 2016년 미국 대장암 백신개발업체인 바이럴진의 지분 37.6%를 확보해 신약개발 분야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필룩스가 바이럴진의 최대주주인 코아젠투스와 MOU를 통해 바이럴진 인수에 나서면서 양측이 갈등을 빚었다. 알파홀딩스는 필룩스에 법적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최근 취하했으며 결국 지분 매각까지 이어지게 됐다.
알파홀딩스는 이에따라 바이럴진에 투자한 지 2년 만에 최초 투자금의 185%에 해당하는 280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한해 알파홀딩스가 투자 유치한 430억원까지 포함해 향후 시스템 반도체 및 바이오 사업 등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특히 알파홀딩스는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 바이오회사 온코섹(Oncosec Medical Incorporated)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온코섹은 인터루킨-12를 활용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미국 머크와 흑색종, 삼중음성유방암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바이럴진 매각으로 인해 불확실성을 모두 제거해 온코섹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또한 바이럴진 처분을 통해 거둔 투자수익을 바탕으로 최근 성장세를 탄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문을 투자를 늘려서 회사의 펀더멘탈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