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2019년 바이오기업 첫 상장의 문을 이노테라피가 열었다. 이노테라피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독자적인 생체모방 플랫폼 기술에 기반한 파이프라인을 확장함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노테라피는 1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상장식을 개최했다. 이노테라피는 작년 1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연초 공모절차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90억원 규모다.
이노테라피는 삼성종합기술원과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이문수 대표와 대학동기 이해신 KAIST 교수(CTO)가 2010년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자연유래 접착단백질에서 밝힌 특수한 작용기의 메커니즘을 응용해 지혈기능을 가진 신물질과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이날 상장식에서 문인근 이노테라피 부사장은 “이노테라피는 창업 5년만에 체외 국소지혈용 드레싱 ‘이노씰’의 국내 허가를 획득하고 이어 미국, 일본 제품허가를 차례로 획득했다. 또한 체내 수술용 지혈제 ‘이노씰플러스’와 내시경 지혈제 ‘엔도씰’의 확증임상을 마치고 국내 허가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기존의 원천 기술과 다년간의 공정 노하우를 통해 의료현장의 미충족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이노테라피는 지혈제와 출혈 방지 의료기기 뿐만 아니라 약물 타겟팅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비임상 단계인 ac-TACE 치료법은 기존의 간암 화학 색전술의 색전 성능과 항암제 전달 기능을 향상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항암제와 결합이 가능하며 인공적으로 혈액의 즉각적인 응고를 유도할 수 있다. TANNylation은 단백질 의약품을 정맥주사, 심장 근육세포로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플랫폼 기술로 연구개발 단계에 있다.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이사는 “이해신 CTO의 논문 한편에서 시작해 회사를 창업한지 9년만에 상장까지 해냈다"며 “아직까지 기술적, 사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본질에 집중해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해신 CTO도 “기술이 좋아도 사업화가 어렵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이노테라피가 제품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코스닥 상장까지 이루기 위해 고생한 회사 구성원 모두와 도움 주신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 이노테라피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노테라피는 이날 공모가(1만8000원)를 상회하는 2만2200원에 최초 거래가 시작됐다. 10시 10분 기준, 6.98%(1550원) 하락한 2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