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미국 머크(Merck)가 유럽에 판매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매출이 30%가량 줄었다. 셀트리온 램시마, 삼성바이오에피스 플릭사비 등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큰 폭의 실적 하락세가 이어졌다.
1일(현지시간) 머크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18년 레미케이드 매출액은 5억8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8억3700만달러에서 30.5%(2억5500만달러)가 감소했다. 2년전 2016년 매출 12억6800만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54%)이 났다.
머크는 레미케이드를 유럽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실적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1분기 매출 1억6700만달러로 시작해 매분기 감소세가 이어져 4분기 1억2300만달러로 마무리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33.9% 감소한 것이다.
머크의 레미케이드는 유럽에서 시작된 셀트리온(램시마), 삼성바이오피스(플릭사비) 바이오시밀러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실제로 화이자는 지난해 유럽에서 램시마로 3억19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2억6100만달러에서 22.2% 증가한 것이다. 2년전 1억7100만달러와 비교하면 86.6% 증가했다. 화이자는 램시마의 유럽 판매사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자료에 따르면 램시마는 작년 3분기 유럽에서 5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플릭사비 역시 매출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4320만달러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900만달러 대비 380% 증가한 것이다.
한편 레미케이드의 미국 매출 역시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감소세다. 미국 판권을 가진 존슨앤드존슨에 따르면 레미케이드 미국 매출은 2018년 36억6400만달러(약 4조1500억원)로 전년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