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은 면역항암제를 도약시킬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 약물전달 방법이 적절하지 못해 유효한 결과를 내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본다. 약물전달은 약물을 타깃부위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용도도 있지만, 약물이 원하는 방향으로 효능을 내기 위한 측면도 있다. 약물 메커니즘을 고려해 최종 목적이 뭔지를 잘 고려해야 하고, 이 부분은 늘 개선할 점이 있다. 이제까지 바이오로직스 분야는 상대적으로 DDS에 대한 관심이 덜 했다. 기대되는 점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보수적인 입장을 바꿔 생바이러스 항암살상 바이러스를 투여하는 등 생물의약품 플랫폼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중요한 타깃들이 나왔고, 약물 전달 플랫폼을 잘 선정한다면 기존의 타깃들도 더 강한 반응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최근 조혜련 삼양바이오팜 연구소장을 만난 자리에서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에서 그의 경험과 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조 연구소장은 화이자에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근무하다 지난해 12월 삼양바이오팜 연구소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화이자 재직 당시 항암백신 치료법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초기 임상까지 이끌었고, 항암살상 바이러스 프로젝트도 주도했다.
조 연구소장은 박사 과정에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을 전공했으며, 당뇨병 등 대사질환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로날드 에반스(Ronald Evans) 솔크연구소 교수 랩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쳤다. 화이자에 가게된 것도 원래는 당뇨병 신약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가 입사 후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화이자는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분야의 연구소가 설립됐고, 전체적인 조직개편이 일어나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반년에 걸친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 연구소장은 당시 새롭게 만들어진 백신 연구소의 치료 백신 치료제에 매력을 느꼈다. 기존의 약독화하거나 불성화시킨 바이러스나 병원균을 주입해 질병을 대비하는 예방 백신(Prophylactic Vaccines)과는 다른 개념이었다. 조 연구소장은 당뇨병 가운데서도 면역을 조절하는 염증 메커니즘을 전공했다는 점에서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조 연구소장은 “다양한 질환 분야에서 면역체계를 이용해 치료제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는데, 암 질환에서 유전공학을 이용한 백신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컨셉이 재밌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화이자는 면역을 활성화하는 DNA-금 입자를 전달하는 기술을 가진 진건(Gene Gun)과 면역을 활성화하는 어쥬반트인 CpG 약물을 개발하는 콜리(Coley) 등 면역치료제 기술을 가진 회사를 활발하게 인수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