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신생 하플사이언스가 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 독특한 메커니즘을 통해 퇴행화된 신체조직을 재생시키는 재조합단백질 ‘HAPLN1’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을 본격화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플사이언스는 지난 11일 DSC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기술보증기금 등 6개의 기관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마무리했다. 회사 설립 7개월여만에 시리즈A 투자유치다.
하플사이언스는 C&C신약개발연구소, 한국콜마 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최학배 대표와 중앙대학교 약학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대경 대표가 2018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하플사이언스는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세포 및 조직의 기능이 퇴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HAPLN1을 발굴했다. HAPLN1은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의 구성성분 중 하나인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과 아그리칸(aggregan)을 연결해주는 단백질로 세포 표면 장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노화가 발생하면 HAPLN1의 발현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세포 표면 장력 감소로 이어져 세포질 면적이 축소되고 세포막에 존재하는 수용체들이 증가한 내포작용에 의해 분해되면서 그 수가 감소한다. 수용체가 줄어들면 증식인자 등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지게 된다.
하플사이언스는 HAPLN1을 이용해 재조합단백질 형태의 노화 및 퇴행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 세포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세포외기질 구성을 강화하고 결합조직의 기능을 정상화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개념이다.
선두 파이프라인은 골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HS-OA-001’다. HS-OA-001은 연골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ALK5 수용체만을 선택적으로 증가시켜 연골세포의 TGF-β 신호체계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기전으로 근본적인 구조와 기능을 개선하는 ‘DMOAD’ 치료제에 도전한다.
하플사이언스는 이번 투자금은 선두 파이프라인 개발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충하고 연구소와 개발실로 이루어진 연구개발본부를 구축한바 있다. 지난 5월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받았다.
최 대표는 “현재 HAPLN1 유전자재조합단백질을 제작하고 동물실험에 진입했다. 2020년까지 전임상을 완료하고 2021년 골관절염치료제 임상 진입하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름개선 등 피부노화치료제 및 탈모치료제 개발을 위한 약물전달시스템 및 제제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최학배, 김대경 공동 대표이사는 “설립 7개월만에 시리즈A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HAPLN1의 독특한 작용기전을 통해 이제까지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했던 만성 퇴행성 질환들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노화로 인한 질병의 고통을 감소시켜 인류가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