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램시마(IV)와 램시마SC의 서로 다른 특징을 활용한 듀얼 포뮬레이션(Dual Formulation) 치료전략은 의료진의 처방 다양성을 확대함은 물론 인플릭시맙 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제 유럽을 중심으로 램시마SC의 출시를 기대하는 의료진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유대현 한양의대 교수(한양대류마티스병원장)은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 류마티스 학회(EAGOR 2019)'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램시마, 램시마SC의 시너지 가능성을 설명했다. 유 교수는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학의 르네 웨스토븐(Rene Westhovens) 교수와 함께 램시마SC의 임상을 주도한 류마티스분야 권위자다.
유 교수에 따르면 램시마와 램시마SC는 같은 물질임에도 다른 제형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다. IV제형인 램시마는 혈중약물최고농도(Cmax)에 단번에 도달하면서 빠른 효과를 내지만 혈중약물농도의 안정적 유지가 어렵다. 반면 램시마SC는 빠른 효과면에서는 IV제형에 뒤지지만 체내약물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유 교수는 "초기에는 IV제형으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이후에는 SC제형으로 안정적인 약효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단일 성분 제형 변경을 통해 두 제품의 약물 처방 기간(Drug Survival)도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램시마SC의 글로벌 3상도 두 제형의 병용 전략으로 설계됐고 그 결과에서도 시너지가 확인됐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의 3상파트2는 모든 환자에게 램시마를 투여한 후 6주차부터 램시마 투여군에서는 램시마를 8주 간격으로 3회 투여하고, 램시마SC 투여유지군에는 54주까지 격주로 램시마SC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램시마 투여군은 30주에 램시마SC로 전환해 54주까지 격주로 램시마SC를 투여하면서 전환 환자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램시마SC는 효과, 안전성, 면역원성 측면에서 램시마와 동등한 결과를 얻었는데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주사 후 6주에서 14주동안 SC제형의 혈중농도는 약간 증가한 반면, IV제형은 점차 낮아졌다. 특히 14주부터 30주까지 SC제형은 일정한 농도를 계속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사 후 30주에는 SC제형이 IV제형과 더 높은 반응률(SC제형 51.5%, IV제형 36%)을 보였다.
이에 따라 램시마SC는 인플릭시맙 치료효과가 있는 환자에서 치료 옵션 확대 차원의 교차 및 순차 처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TNF-알파 억제제 가운데 SC제형인 휴미라, 엔브렐 투여 환자 둥 내성에 따른 치료제 변경 또는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제 교체 환자에게 대체 처방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약제가 많지 않은 염증성 장질환쪽이 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램시마SC의 출시는 환자의 편의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유 교수는 "젊은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은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투병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환자가 정맥주사 치료를 위해 두달만에 병원에 방문하는 일은 환자의 사회적 손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가 주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환자도 있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을 안정감 있게 받아들이는 환자도 있다"면서 "IV와 SC제형은 상화보완적"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작년 12월 유럽의약품청(EMA)에 램시마SC 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하반기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EMA가 승인은 안해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부작용, 면역원성 등 허가에 문제가 될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도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양대병원의 경우) 80% 이상이 램시마를 사용한다. 특히 최초환자는 바이오시밀러를 우선 처방하고 오리지널 의약품은 환자가 원하는 경우에만 활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