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신생 신약개발기업 엠디바이오랩(MDBiolab)이 62억5000만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엠디바이오랩은 이번 투자 유치로 새로운 항암제 표적인 '트렌스글루타미나제 2(transglutaminase 2, TGase2)'를 저해하는 기전의 신장암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엠디바이오랩은 최근 시리즈A 투자를 마감한 결과, 현대기술투자, LSK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얼머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62억5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은 엠디바이오랩이 개발하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후보물질 'KN383'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회사의 첫 기관투자자로 참여했다.
엠디바이오랩은 김수열 국립암센터 박사의 항암제 연구성과를 이어받아 2018년 신약개발에 뛰어든 바이오텍이다. 김 박사 연구팀은 항암유전자 p53의 비활성이 일반적인 암에서는 p53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지만 신장암에서는 단백질을 붙여주는 효소인 TGase2의 과도한 발현이 원인이 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다. 실제 신장암 환자에서는 P53 유전자 돌연변이가 4% 수준에 불과한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TGase2를 억제해 p53을 활성화하는 기전의 천연물 유래 단일 화합물 'KN383'을 도출했으며 대구첨복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신약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엠디바이오랩은 국립암센터로부터 KN383을 기술이전 받아 신장암 등을 표적하는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엠디바이오랩은 KN383 단독요법뿐 아니라 mTOR억제제와 병용 가능한 신장암 치료제로 우선 개발을 진행할 예정으로 이후 대장암, 뇌종양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엠디바이오랩 관계자는 "기존 신장암 치료제는 시간이 갈수록 내성이 생기고 효과도 현저히 저하되지만 KN383은 암의 생존에 필요한 보편적 표적인 TGase2를 억제해 p53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사멸한다"면서 "신장암 뿐 아니라 대장암, 뇌종양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두 파이프라인은 2021년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엠디바이오랩은 김수열 박사뿐 아니라 임상의사인 라선영 연세의료원 교수(종양내과),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교수(종양내과) 등도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립암센터, 연세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연구개발 인력 뿐 아니라 임상의사까지 참여해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