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지식 축적형 엑싯(Exit) 모델을 이야기하면 받아들이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미국 연수프로그램에서 만난 현지 멘토와 투자자들은 공감해주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손문탁 디앤에이보이가 액트너랩 '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사업' 해외연수프로그램 참여한 소감이다. 그는 디앤에이보이가 개발한 바이오에세이 장비를 활용해 누구나 프로토콜을 올리고 다운받을 수 있는 지식공유 플랫폼 구축을 꿈꾸고 있다. 그 꿈의 현실화 가능성을 이번 연수를 통해 확인했다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선발해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육성하는 액트너랩의 '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사업'이 7개월간의 여정 끝에 마무리됐다. 미린트, 디앤에이보이, 올케어러블, 아르티펙스, 진원온원, 시너지에이아이, 아펙스에이아이, 프로카젠 등 8개 기업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들 기업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멘토링과 더불어 글로벌 트렌드, 전략 및 기획, 회계 세무 등 스타트업 운영과 성장을 위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다. 국내외에서 네차례에 걸친 기업설명회를 통해 피칭능력을 강화하고 투자자에게 기업을 소개하는 자리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의 하이트라이트는 11월초 2주간 미국 동부의 프로비던스, 보스턴 등지에서 진행한 해외 연수 과정이다. 참여 스타트업들은 액트너랩과 연계한 현지 NEMIC, 매사추세츠바이오메드랩 등 현지 교육기관과 함께 1대1 미팅, 사업개발 및 투자유치 전략 강의 등의 교육을 받았고 현지 스타트업, 연구시설 탐방 등을 진행했다.
현지 투자자 앞에서 진행된 파이널 쇼케이스에서는 인공지능(AI)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연구하는 아펙스에이아이가 수상해 앞으로 미국 현지 진출을 위한 지원을 받게 됐다.
K-Global 사업 마무리 행사인 26일 '2019 글로벌 액션 파트너스 데모데이'에 참여한 김용호 미린트 대표는 "작년 창업 4년차를 맞아 혹독한 데스밸리를 겪었는데 액트너랩 지원으로 여기까지 왔다. 특히 이번 미국 연수 경험은 살과 피가 될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는 우리보다 좀 더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미린트는 휴대용 스마트 레이저 비염 치료기를 개발하고 있다.
변석수 프로카젠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IR 기회를 부여받았으며 국내외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 보완할 수 있는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받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프로카젠은 전립선암 발병 예측을 위한 유전자 키트를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