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반다 파마슈티컬스(Vanda Pharmaceuticals)는 NK(뉴로키닌)-1 길항제 '트라디피탄트(tradipitant)' 임상에서 중등도 이상 아토피성 피부염(AD)환자의 가려움증 개선에 실패했다. 그러나 반다는 경증의 아토피성 피부염환자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반다는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임상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경증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가 6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반다는 지난 25일 아토피성 피부염(atopical dermatitis, AD) 가려움증(pruritus) 치료제 후보물질 트라디피탄트(tradipitant, VLY-686)의 임상 3상(EPIONE, NCT03568331)에서 가려움증 지표인 WI-NRS의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1차 종결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트라디피탄트는 경구용으로 개발된 NK-1(neurokinin-1) 길항제(antagonist)로 신호전달 물질인 기질P(substrate P, SP)를 저해하는 기전을 가진다. SP는 11개의 펩티드로 이뤄진 신경펩티드(neuropepetide)로 사이토카인(cytokine)의 발현을 유도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트라디피탄트는 SP를 저해해 면역반응을 감소시켜 가려움증을 치료한다.
발표에 따르면 EPIONE 임상 3상에서 아토피성 피부염 가려움증 환자 341명은 글로벌 평가 척도(Investigator's Global Assessment scale, IGA)에 따라 경도(23%), 중등도(64%), 중증도(13%)의 3그룹으로 나뉘어 총 8주간 매일 위약과 트라디피탄트를 투여 받았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총 8주간 매 2주마다 병원에 방문해 치료 효과를 평가받았다.
반다는 8주차에 가려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WI-NRS(Worst Itch Numeric Rating Scale)를 분석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중에 상관없이 위약군(170명)과 트라디피탄트 투여군(171명)을 비교한 결과 가려움증 개선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하며 1차 종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p=0.5667).
그러나 반다는 트라디피탄트가 경증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반다는 IGA1-2인 경증의 아토피성 피부염 가려움증 환자에서 위약군(39명)과 비교해 트라디피탄트 투여군(40명)에서 WI-NRS 평가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확인했다(p<0.05). 반응자 분석(responder analysis)에서 WI-NRS가 4점이상 개선된 비율은 트라디피탄트 투여군이 72.5%로 위약군 33.3%대비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반응을 보였고(p=0.0007), 아토피성 피부염 지표인 SCORAD(SCORing Atopic Dermatitis)가 50% 이상 유의미하게 개선됐다(p=0.0411). 가려움증 환자에서 흔히 관찰되는 증상인 불면증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미국 피부과학회(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에 따르면 가려움증은 아토피성 피부염에 동반되는 증상이다. 경증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가려움증에 의한 수면장애와 긁으면서 생기는 병변의 악화 등 미충족 의료수요를 가지고 있다. 반다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을 환자 중 경증 환자가 60%다.
미하엘 폴리머로폴로스(Mihael H. Polymeropoulos) 반다 CEO는 “EPIONE 임상에서 1차 종결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지만 이 연구에서 보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리피탄트는 유의미하고 즉각적인 가려움증 감소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폴리머로폴로스 대표는 덧붙였다.
반다는 EPIONE 임상 3상에서 경증의 아토피성 피부염환자에게 가려움증을 유의미하게 개선 시킨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중인 EPIONE2 임상 3상(NCT04140695)을 재평가하고 다음 단계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