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3상을 전세계로 확대해 진행한다. 전체 결과는 내년 1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비어는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항체 ‘VIR-7931(GSK4182136)’의 글로벌 임상 3상(COMET-ICE)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비어는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가 VIR-7831과 위약을 단회투여해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한 임상 2상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임상 3상을 북미, 중남미 및 유럽 각국으로 확대해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비어의 VIR-783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됐다가 완쾌된 환자의 면역세포를 스크리닝해 발굴한 항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에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부분(conserved epitope)을 타깃하고, 반감기를 늘리며, 폐 생체이용률을 높이도록 설계했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중화(neutralizatio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어는 전세계에서 약 13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모집해 위약군과 치료군을 각각 약 670명으로 나눠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1차 종결점은 치료 후 29일내 입원 또는 사망한 코로나19 환자의 비율이다. 중간분석은 안전성, 무익성,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계획돼 있으며 빠르면 2020년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비어는 전체 데이터는 내년 1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비어는 또 VIR-7831과 동일한 특성에 추가로 T세포를 자극해 치료효과와 동시에 감염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VIR-7832’의 임상 1b/2a상을 내년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George Scangos 비어 CEO는 “VIR-7831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을 막을 수 있는 특성을 가진 항체”라며 “GSK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SK는 지난 4월 비어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비어와 비어와 3억6814만달러 규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부터 3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