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에이비엘바이오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항체-약물 결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공동개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두 회사는 공동개발한 ADC 후보물질 'ABL202(LCB71)'을 중국 시스톤 파마슈티컬(CStone Pharmaceuticals)에 약 4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아웃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2개 ADC공동연구 과제에 추가로 2개를 더해 총 4가지 프로젝트로 확장하여 협력하게 된다.
또한 기존에는 에이비엘바이오의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ADC플랫폼 기술을 결합한 ABL202(LCB71)를 포함한 단일클론-ADC만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으나, 이번 협약으로 이중항체-ADC까지 공동연구 영역을 확대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전문기업으로 다수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항체 개발 전문성과 레고켐바이오 고유의 링커 및 위치 특이적 결합방법(Site-Specific Conjugation) 노하우와 연계해 차세대 ADC 개발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캐나다 기업인 자임웍스(Zymeworks)가 다른 HER2의 다른 에피토프에 결합하는 이중항체 ADC 임상개발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도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양사가 지난 4년 간 공동연구를 수행하면서 서로가 가진 강점들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신뢰도를 쌓을 수 있었기 때문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DC 항암제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나날이 늘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협력분야를 넓히게 돼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며 “이번에 이뤄낸 성공적 기술수출을 모멘텀 삼아 더 좋은 성과를 위해 레고켐바이오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임상에서 우수한 효능을 입증한 ADC 신약에 대한 빅딜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딜로 지난 9월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는 삼중음성유방암 항암제 '트로델비'를 보유한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108% 프리미엄을 붙인 총 210억달러 규모에 사들였다. 같은달 미국 머크(MSD)는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LIV-1 타깃 ADC ‘라디라투주맙 베도틴(ladiratuzumab vedotin)’의 글로벌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와 차세대 HER2 ADC ‘엔허투(Enhertu)’를 69억달러에 사들인 후 일년만에 TROP2 ADC를 사들이는 2번째 딜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