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파멥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는 2021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 포스터 세션에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PMC-309’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PMC-309는 골수 유래 면역억제세포(MDSC, M2-macrophages 등)에서 발현되는 면역관문의 일종인 VISTA(V-domain Ig-containing suppressor of T-cell activation)에 결합해 T 세포의 면역억제 기능을 차단함으로써 종양미세환경에서 T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면역관문 억제제다.
해당 물질은 T세포가 아닌, 면역항암제의 새로운 표적으로 떠오르는 면역억제세포의 VISTA에 특이적으로 결합한다는 점에서 T세포를 직접 표적하는 기존 PD-1/PD-L1 계열의 약물과 차별점을 가진다. 또한 PMC-309는 약물 효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종양미세환경의 저산도(low pH)환경에서도 VISTA에 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멥신이 이번 AACR에서 발표한 비임상 결과에 따르면, PMC-309는 시험관시험(in-vitro)에서 항-VISTA 작용으로 T세포의 활성(IFN-γ 분비)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 말초혈액 단핵세포(PBMC)에 각각 PMC-309 및 PD-1 항체를 단일 처리한 결과, PMC-309 투여군은 PD-1 항체 투여군과 유사한 IFN-γ 수치상승을 보였다. IFN-γ 분비 수치는 면역활성화의 지표로 사용된다.
인간화 마우스를 활용한 생체내(in vivo) 연구에서는 PMC-309 투여군의 종양억제 능력을 통한 항암효능을 확인했다.
파멥신은 쥐의 VISTA를 제거한 뒤 인간의 VISTA를 투여한 쥐 모델(hVISTA +/+)에 MC38 대장암세포를 이식해 대장암 쥐 모델을 확보했다(human VISTA Knock-In model). 암세포 이식 7일 뒤, 파멥신은 hIgG1 10mg/kg(대조군), 단일 PMC-309 10mg/kg, 단일 PD-1 항체 10mg/kg을 투여했으며, PMC-309와 PD-1 항체 각각 10mg/kg을 병용투여했다. 투여 25일차에 각 치료제에 따른 종양 성장 억제효과를 분석했다.
전임상 결과, PMC-309는 대조군 대비 유효한 종양생장 억제율을 보였다. 특히 PMC-309은 PD-1 약물과 유사한 종양 성장 억제능력을 보였으며, 두 약물을 병용투여한 경우 동량의 단일 PMC-309, PD-1 보다 더 우수한 종양생장 억제율을 확인했다.
파멥신은 이러한 항암효과가 T세포의 활성화와 더불어, 전염증성(pro-inflammatory) 사이토카인 생산 증가 및 종양미세환경 내 종양침윤림프구(tumor-infiltrating leukocytes, TIL)의 침투율을 높인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PD-1/CTLA-4 타깃 면역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은 VISTA의 과발현을 보이는데, 이를 통해 항-VISTA 결합 치료제가 다른 면역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이번 AACR에서 발표한 비임상 결과와 같이 PMC-309는 새로운 면역관문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기존 면역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단독 혹은 병용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임상1상 시험승인(IND) 제출에 필요한 독성시험을 연내 완료하고 내년에 임상 시험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14회를 맞은 AACR은 매년 미국에서 주최되는 세계적인 연례 학술대회로 세계 120여 개국의 대다수의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참여해 암 관련 지식 및 임상 연구를 공유하는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