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카이노젠(Kynogen)이 개발전략을 변경하고 후순위 파이프라인이던 대사항암제와 이중항체 연구에 집중한다. 이전에 개발해오던 면역증강제(adjuvant) 방식의 면역시냅스 항암제는 마우스모델 개념입증(PoC)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포치료제 개발기업과 파트너링을 추진한다.
황성순 카이노젠 최고과학책임자(CSO)는 “그동안 연구해온 면역시냅스 항암제는 마우스 모델을 통한 개념입증(PoC) 연구까지 진행한 상태로, 이후 단계는 NK세포, DC세포 등 본격적인 세포치료제 기술이 필요해 파트너링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는 자체 개발이 가능한 대사항암제와 이중항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노젠이 약 2년여간 개발해 오던 면역시냅스 항암제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결합력을 올려 면역세포 기능을 강화해 암을 치료하는 컨셉으로 T세포, NK세포, DC(Dendritic Cell) 등 다양한 면역세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황 CSO는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 소노펠리체 3층에서 열린 ‘2022년 상반기 데일리파트너스 D’LABS 데모데이’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카이노젠이 연구하고 있는 대사항암제의 첫 타깃은 세포분열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인 세린(serine)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PHGDH(posphoglycerate dehydrogenase) 저해제 ‘KG-IM-001’이다. PHGDH는 3PG(3-phosphoglycerate)를 p-pyr(phosphohydroxypyruvate)로 전환해 최종적으로 세린을 합성하는데, KG-IM-001은 암세포로의 영양공급을 억제해 종양의 성장을 막는 기전이다. 종양세포는 세린 대사과정을 통해 핵산 및 지질 등 분화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고, 종양세포가 커질수록 PHGDH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이노젠은 720명의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HGDH 발현이 높은 NSCLC 환자는 낮은 환자보다 생존기간이 유의미하게 짧았다(p=0.0031). 또 PHGDH 발현이 높을수록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 비율이 높았다.
KG-IM-001은 현재 후보물질 최적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전임상 연구를 진행해 오는 2024년 1분기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카이노젠의 두번째 타깃은 아르기닌(arginine)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르기나아제(arginase)다. 아르기닌(arginine)은 T세포의 활성, 분열, 생존에 중요한 아미노산이다. 암세포는 종양미세환경(TME)에서 아르기나아제를 분비해 암조직 주변의 아르기닌을 분해함으로써 T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이노젠은 폐암에서 아르기나아제 효소의 발현이 높은 경우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이는 비율이 낮은 것을 확인했다. 카이노젠은 지난해 1월 국내 팜캐드(PharmCADD)와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후보물질 발굴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전임상 연구 진입이 목표다.
다음으로 카이노젠이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는 CD73xTarget A를 타깃하는 ‘KG-IM-301’과 FAPxTarget A 타깃 ‘KG-IM-302’다. Target A는 공개하지 않았다. 카이노젠은 현재 KG-IM-301과 KG-IM-032의 후보물질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카이노젠이 타깃하고 있는 CD73은 암세포와 면역세포에서 발현하고 있으며, AMP를 아데노신으로 전환시키는 효소다. 암세포가 항암치료에 의해 죽으면 세포밖으로 ATP가 방출되고, 방출된 ATP는 세포막 표면의 CD39, CD73을 거쳐 AMP, 아데노신으로 전환된다. 아데노신은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종양세포가 성장하게 만든다.
또다른 타깃 FAP(fibroblast activation protein)는 고형암 조직 내 스트로마(stroma)에서 발현되는 인자로, 혈관형성, 면역억제, 성장인자, 사이토카인 등의 분비와 관련되어 있다. FAP 발현이 높은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안, 췌장암 환자들은 낮은 환자들과 비교해 생존기간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