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송민석 충북대의대 교수가 설립한 마이크로유니(Microuni)와 메디치바이오(MediciBio)가 전염병 대비를 위한 국제연합체 CEPI(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로부터 연구 그랜트를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CEPI는 전세계 보건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백신 연구를 지원하는 글로벌 기구이며, ‘100일 미션’을 통해 신종 전염병 발생 시 100일 이내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기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빌 앤 멜린다 게이츠재단 등 여러 국제기관이 창립했다.
이번 과제는 마이크로유니와 메디치바이오가 공동참여하며, 1차 마일스톤으로 1년반 동안 100만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이후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 그랜트를 지원받을 수 있다.
송민석 교수팀은 마이크로유니의 자체 캡레스(Capless) 자가증폭 RNA(self-amplifying RNA, saRNA) 플랫폼을 활용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해당 Capless saRNA 플랫폼은 반감기가 길어 기존 mRNA 백신과 비교해 낮은 용량으로도 높은 효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며, 고가의 mRNA 제조 원료를 대체함으로써 백신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Capless saRNA 플랫폼은 조류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감염병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유니와 메디치바이오와 다양한 연구협력을 수행할 예정이다.
메디치바이오는 유전자 전달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자체 특허를 확보한 신규 이온화지질(ionizable lipid)을 이용한 지질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 LNP)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이온화지질의 지질나노입자 기술와 비교해, 메디치바이오 지질나노입자는 근육주사시 국소에서 작용하며, 정맥주사시에는 면역원성을 최소화해 주기적인 반복투여가 가능한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활용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메디치바이오는 해당 기술을 saRNA에 적용해 백신효력을 증대하고 전신 염증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번 CEPI 연구과제에 적용한다.
송민석 교수는 “CEPI의 지원을 통해, 우리의 연구가 신종 전염병에 대한 글로벌 대응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것으로 기대한다. ‘100일 미션’ 과제는 향후 전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