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올해 8월 구글(베릴리)과 글로벌 제약사 GSK는 생체전자공학(bioelectronics)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두회사의 합작회사인 갈바니 바이오일렉트로닉스(Galvani Bioelectronics)는 기존 약물을 대체, 신경전달을 바꾸는 쌀알 크기의 전자약(electroceuticals)을 몸에 심어 ‘모든 신경질환’을 정복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의 약물복용과는 매우 생소한 접근방법이지만 이러한 시도는 이전부터 있었다. 2008년 FDA는 처음으로 신경조절(neuromodulation)을 이용한 우울증 환자치료를 승인했다. 이후 신경조절방법으로 정신질환을 치료하려는 시도들이 잇따라 작년 기준, 앞으로 소개할 TMS와 tDCS 관련 논문만 1500건이 나왔다. 그중 신경조절을 통한 우울증(MDD, major depressive disorder) 치료연구가 가장 큰 이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우울증이 심장질환의 뒤를 잇는 질병부담 2위 질환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국은 OCED국가 중 자살률 1위다. 우울증이 큰 사회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치료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우울증은 뚜렷한 원인물질이 있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을 뇌에 더 오래 머물게 하는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도 최소 4주 이상은 처방 받아야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약물부작용도 크다. 더 중요한 문제는 ‘우울증 환자’가 자발적으로 병원에 가 약을 처방 받고, 그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할 수 있겠는가(compliance)의 문제다.
이에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약물복용을 대체하는 신경조절 방법이다. 현재까지 개발돼 온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기 전 우울증의 주요 기전을 짚고 넘어가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