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미약품에 임상이행연구(clinical translational research) 시스템을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습니다. 신약의 임상개발은 한단계, 한단계가 고통의 과정입니다. 임상에서 신약을 성공시키기 위해 여러 발의 총알을 쏘는게 기존 방식이라면, 임상이행연구는 범위를 좁히는 검증과정으로 표적에 딱 맞게 총알을 겨냥하겠다는 개념입니다.”
김선진 한미약품 연구개발(R&D) 본부장(부사장)이 스스로 밝힌 한미약품에 합류한 이유다. 김 부사장은 미국 1위 암센터인 엠디앤더슨 암센터에서 19년 동안 다양한 임상프로젝트에서 임상이행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동소이식모델에서 전이암 연구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임상기관, 제약사 등에서는 십여 년 전부터 필사적으로 임상이행연구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임상이행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행연구는 직접 뛰면서 손과 발로 하는 것으로, 개념을 알고 있는 것과 실제 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얘기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에 체계화된 이행연구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동기관의 박사급 연구원 2명이 합류했다.
김 부사장이 강조하는 임상이행연구는 한미약품에 비춰 말할 때 좀더 큰 의미를 가진다. 국내 제약사에서 23개의 후보물질로 가장 풍부한 신약파이프라인을 가지며, 다수의 파이프라인이 임상개발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올무티닙의 경쟁약이 타그리소 투여에서 더 많은 사망건수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약품이 큰 화제가 됐던 이유도 사건발생에 따른 위험감소관리(RRS, risk reduction management)가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 이행연구의 중요한 기능이기도 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