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의 성분명을 세계보건기구(WHO)가 ‘포셀티닙(Poseltinib)’으로 결정했다고 회사측이 지난 7일 밝혔다. 이후 같은 성분으로 개발되는 약은 모두 '포셀티닙(성분명)'으로 표기하게 된다. 국제일반명(INN, International Nonproprietary Name)은 WHO가 의약품 성분을 구분하기 위해 부여하는 공식명칭이다. HM71224는 한미약품이 2015년 일라이 릴리와 8600억원대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신약후보물질의 프로젝트명으로, 한미는 이를 시작으로 파격적인 기술수출 계약을 잇따라 내놓게 된다.
HM71224는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후보물질로, 당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없던 일라이 릴리는 시장 잠재력을 보고 인수한 것이다. 2016년 글로벌 매출상위 10위 의약품만 보더라도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 자가면역치료제가 3개 품목이나 들어가 있다. 또한, 이들 약물이 공통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TNF-α를 억제하는 반면, HM71224는 새로운 기전으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원리다.
비슷한 시기 애브비가 파마사이클릭스(Pharmacyclics)가 가진 '임브루비카(이브루티닙)'의 "first-in-class"의 가능성을 보고 210억 달러(약 24조원)에 회사를 인수했다. FDA에 승인받은 혈액암 치료제로 적응증은 다르지만 'BTK(Bruton’s tyrosine kinase) 억제제'로 HM71224와 작용기전이 같다. 두 치료제 모두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B세포의 활성을 저해하는 원리로, HM71224의 자세한 기전과 현재 임상진행 상황을 살펴보자.
◇B세포의 자가항체 생산, '자가면역 질환의 원인'
류마티스 관절염(RA, Rheumatoid arthritis)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파괴적인 염증반응과 계속적인 자가항체(autoantibody) 분비가 특징이다. 자가항체는 면역체계가 자기(self)물질인 체내 단백질에 대해 항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대부분 자가면역 질환의 원인이기도 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