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엠비디가 암환자를 위한 개인 맞춤형 최적의 항암제 선정 및 치료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유럽에 진출한다. 엠비디는 독자 개발한 3차원 세포배양 플랫폼을 적용해 개인 맞춤형 최적의 항암제 선정 플랫폼 개발을 위해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내 협력병원과 공동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엠비디는 협력병원에서 제공한 환자 암세포 샘플을 체외에서 3차원 배양하고, 다양한 항암제의 단독 또는 병용 투여를 통한 약물 반응성을 확인한다. 또한 암세포의 유전적·분자적 특징 및 문헌에 발표된 기존 임상결과와 비교해 환자에게 알맞은 최적의 항암제 조합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기간은 지난 9월부터 3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 1년 동안 수행된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시작됐다. 임상연구는 기존 표준 항암제 치료법이 효과를 보지 못한 담도암 및 대장암 4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엠비디의 플랫폼을 통해 선정된 신규 항암제 조합을 적용해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 제안된 항암제 조합이 암에 효과적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협력에서 수행할 파일럿 규모의 임상시험은 오는 1월부터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에서 진행된다.
구보성 엠비디 대표는 “이번 협력에서 유전체 및 암세포 약물반응 분석을 통해 환자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암환자의 생존기간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엠비디의 독자적인 기술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보다 긴밀한 협력을 통해 2~3년 내 관련 인증 및 검증을 마무리하고, 유럽 내 병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정밀의학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월 설립된 엠비디는 암환자 개인 맞춤형 최적 약물선정 플랫폼을 제공하고, 신규 또는 기존 약물의 단독·병용 조합에 따른 약물의 신규 효능을 발굴하는 서비스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약물 효능 및 독성 분석용 세포 배양칩, 세포·약물 자동 분주기, 형광 분석기, 분석시험 서비스 등을 개발했다.
엠비디는 설립한지 6개월 만에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Eli Lilly)와 파트너를 맺고, UC 버클리 대학교, 프랑스의 Ksilink 연구소, 삼성서울병원, 가톨릭대학교 병원 등 국내외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지난해 1월에는 한국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Fisher Scientific)과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