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박찬희 C&C신약연구소 탐색연구센터장(상무)이 지난 7일 JW중외제약의 신약 연구개발(R&D)를 총괄하는 신약연구센터장에 선임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내부적으로 R&D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나온 인사 소식이다. 게다가 최근 JW중외제약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투자에도 나서는등 R&D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욱그렇다.
JW중외제약은 지난 10월 후성유전학 기반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는 영국 아르고너트 테라퓨틱스(Argonaut Therapeutics)에 200만 파운드(약 30억원)를 투자해 25%의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 8월에는 레오파마(Leo Pharma)에 총 4억200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로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이같은 행보속에서 박 신임 센터장의 선임은 R&D 조직의 개편과 JW중외의 본격적인 신약개발 드라이브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레오파마에 기술이전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JW1601'의 개발을 바로 C&C신약연구소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2014년부터 C&C신약연구소 탐색연구센터장을 맡아왔다. C&C신약연구소는 1992년 JW중외제약과 일본 쥬가이 제약이 공동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로슈 자회사인 쥬가이와 협력하면서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신약연구 시스템을 갖춘 연구조직으로 평가받아왔다.
C&C는 지난 2010년 개량형 신약인 통풍치료제(URC102) 후보물질을 발굴해 두 모회사로 기술이전했으며, 중외제약이 국내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C&C신약연구소의 핵심 역량은 유전체, 화학, 화합물, 바이오뱅크 DB를 기반으로 한 CLOVER 신약 발굴 플랫폼이다. 현재 암 줄기세포, 후성유전학, 종양미세환경 등을 겨냥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7월에 C&C신약연구소는 싱가포르 과학기술청 A*STAR(Agency of Science, Technology and Research)와 2020년을 목표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A*STAR와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한 첫 사례로, 해외 연구소와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