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알츠하이머병 환자 뇌에서 핵심 병리인자인 아밀로이드, 타우, 신경염증에 앞서 병을 일으키는 인자가 있을까? 초기 인지저하 단계부터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이 망가지는 현상을 관찰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BBB 손상은 주요 병리현상과는 독립적으로 초기 인지저하부터 보였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연구진은 뇌 혈관 누출현상은 인지 저하를 조기진단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병을 늦추거나 예방하기 위한 핵심 약물타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은 'Blood–brain barrier breakdown is an early biomarker of human cognitive dysfunction'라는 제목으로 네이처 메디슨에 14일자에 나왔다.
건강한 뇌에서는 뇌 혈관 세포는 밀착연접을 통해 단단한 장벽을 이루고 있어, 뇌 조직으로 유해한 외부 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세포 이음세가 느슨해지고 뇌 혈관 투과성이 높아지면서, 뇌 조직을 손상시킨다.
이번 연구는 인지저하가 없거나, 초기 인지저하를 보이는 161명(45세≥) 피험자를 대상으로 5년 동안 진행했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CDR(clinical dementia rating) 스코어를 평가했다. 또한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hippocampus)에서 혈관 누출현상을 분석하고자 신경 이미징촬영(DCE-MRI)과 함께 뇌척수액(CSF) 내의 바이오마커를 측정했다. 구체적으로 PiB PET으로 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을 확인했으며, CSF 바이오마커로 주요 병리 단백질인 Aβ42, 인산화 타우(pTau)를 평가했다. 그밖에 CSF에서 교세포(glial cell)와 신경염증, 신경 퇴행 바이오마커 수치도 확인했다. BBB 손상 바이오마커로는 sPDGFRβ를 측정했다. sPDGFRβ는 혈관을 이루고 있는 주변세포(pericyte)에 손상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