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마크로젠은 호주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전문 기업 ‘마이크로바(Microba)’에 410만 호주 달러(한화 약 33억6000만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 마이크로바와 함께 글로벌 장내미생물 분석서비스 론칭을 추진한다.
마이크로바는 2017년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교수진을 중심으로 설립된 장내 미생물 분석 전문기업으로 장내 미생물과 관련한 연구 결과 및 다수의 지적 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장내 미생물 관련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생명정보학) 분석 기술력으로 바탕으로 작년 7월 일반인 대상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DTC(Direct To Consumer, 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크로젠은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석 기술력 및 표적치료제 연구개발 활동 등 마이크로바의 경쟁력과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마이크로바는 장내 미생물 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려고 하는 다국적 제약사와 라이선싱 계약을 계획하고 있다.
양사는 마이크로바의 장내 미생물 분석 기술에 대한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외 관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1단계로 올해 안에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태평양에서 장내 미생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완료하고, 2단계로 내년 초에 양사의 기술력이 접목된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박테리아의 특정 부분만을 배열하는 16S rRNA 분석이 아닌, 모든 미생물에 대한 전장 유전체를 분석하는 샷건(shotgun) 시퀀싱 방법을 활용한다. 생성된 데이터는 새로운 미생물 종의 발견 및 대사물질의 분석 연구에 활용 가능성이 큰 만큼 임상진단 및 표적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Blake Wills 마이크로바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장내 미생물 분석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마케팅 및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내년 초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현지에 최적화된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갑석 마크로젠 대표는 “앞으로 마이크로바의 주요 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로서 분석 기술 고도화, 판로연계 등 마이크로바의 사업 확장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마이크로바의 분석 파이프라인을 활용한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해 초기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신규 시장에서의 새로운 수익 창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크로젠은 지난 3월 가산동 본사에서 마이크로바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협력 및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