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또다시 미국 머크(MSD)가 암종과 상관없이 바이오마커 기반의 항암제 시판허가라는 마일스톤을 이뤄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종양변이부담(TMB)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첫 면역항암제로 시판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다.
머크는 지난 17일 FDA로부터 큰 종양변이부담(TMB-H, ≥10 mut/Mb)을 가진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를 가속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전 치료법을 받고 다시 병기가 진행돼 마땅한 치료 옵션이 없는 환자가 대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머크가 주력한 PD-L1 바이오마커와 경쟁하기 위해, 앞서 TMB 바이오마커에 포커스했던 BMS와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치고 시장에 먼저 진입한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BMS는 일찍이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옵디보와 CTLA-4 약물 여보이를 병용하는 예측 바이오마커로 TMB를 내세워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에 허가신청 서류를 제출했지만, 이후 자진 철회하고 말았다. 생존기간(OS)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서 TMB 역할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BMS와 같은 전략을 내세웠지만 실패했다.
이번 성과는 머크의 임상개발 전략이 단연 돋보인 결과다. 머크는 TMB를 비소세포폐암이 아닌 암종과 상관없이, 전체반응률(ORR)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신약허가를 받아낸 것이다. 이번에 승인의 근거가 된 임상 결과를 보면 소세포폐암, 자궁경부암 환자 등이 주를 이룬다. 다만 무진행생존기간(PFS)이나 생존기간(OS) 지표에서는 임상적 이점을 입증하지 못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