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중국 차이메드(Chi-Med)가 '수루파티닙(surufatinib)'의 진행성 췌장성 신경내분비암(advanced neuroendocrine tumors –pancreatic, SANET-p)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내놨다. 수루파티닙은 지난 5월 중간분석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해 1차 종결점을 충족시키면서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에서 조기종료를 권고받았다.
차이메드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 2020)에서 VEFGR, FGFR, CSF-1R 저해제 '수루파티닙'이 췌장성 신경내분비암(p-NET)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10.9개월로 개선한 임상 3상(NCT02589821) 결과를 밝혔다(#1156O).
신경 내분비암(neuroendocrine tumor)은 신경계와 상호작용하는 세포나 호르몬을 분비하는 샘에서 발병한다. 췌장성과 비-췌장성 신경내분비암으로 구분되며 내분비암환자의 10~20%가 췌장성 신경내분비암으로 구분된다. 화이자의 PDGF와 VEGFR 카이네이즈 저해제 '수텐트(sutent, sunitinib)', 노바티스의 mToR 저해제 '아피니토(Afinitor, everolimus)'가 췌장성 신경내분비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수루파티닙은 경구용 혈관-면역 카이네이즈 저해제(angio-immune kinase inhibitor)로 기존 치료제와 다른 기전을 가진다. 혈관형성을 조절하는 VEFGR, FGFR과 TAM(tumor-associated macrophage)을 조절하는 CSF-1R(colony stimulating factor-1 receptor) 카이네이즈를 저해한다. 암세포의 혈관형성을 저해하고 신체의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이중 작용 메커니즘을 가지는 데서 차별성이 있다.
임상정보사이트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차이메드는 195명의 췌장성 신경내분비암 환자를 2:1의 비율로 수라파티닙(300mg/day)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했다. 1차 종결점은 무진행생존기간(PFS)으로 설정해 수루파티닙의 효과를 평가했다.
발표에 따르면 차이메드는 수루파티닙 투여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10.9개월, 3.7개월(HR:0.491, 95% CI: 0.319~0.755, p=0.0011)의 PFS를 나타내며 1차 종결점을 충족시켰다. 또, 차이메드는 임상조사관이 분석한 전체 반응률(Investigator-assessed objective response rate)이 19.2%(vs 1.9%, p=0.0021)로 위약군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수루파티닙과 위약군을 투여했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고혈압(38.9%vs 8.5%), 단백뇨(9.7%vs 1.7%), 고중성지방혈증(7.1%vs 0%)등이었다. 약물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은 수루파티닙과 위약군에서 각각 10.6%, 6.8%로 나타났다.
차이메드는 비-췌장성 신경내분비암에 이어 췌장성 신경내분비암에 대해서도 신약허가신청서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체줄해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차이메드의 수루파티닙이 승인받게 되면, 화이자의 '수텐트'와 노바티스의 '아비니토'와 경쟁하게 된다. 수텐트와 아비니토는 각각 무진행생존기간 10.2개월(vs 5.4개월), 11개월(vs 4.6개월)의 결과를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