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빈 객원연구원
면역관문억제제, CAR-T세포 치료 등으로 대표되는 면역 항암치료는 가히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꾸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암환자들에서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암세포는 항암면역 및 이들 면역 항암치료의 효능을 억제하는 여러가지 기전을 갖는데, PD-1 및 CTLA-4 등으로 대표되는 면역관문 단백질의 발현, 다른 면역세포의 면역 활성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MDSC(Myeloid derived suppressor cell) 등의 recruitment, 종양미세환경(TME)의 변화를 통한 면역세포의 활성 저하 등의 기전과 더불어 최근에는 종양 및 림프절에서 이루어지는 항원 제시(Antigen presentation) 경로를 억제하여 효율적인 항암면역을 저해하는 기전에 대한 보고가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1].
항암면역 반응에 있어 항원 제시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중요하게 관여한다. 우선 수지상 세포가 암세포 유래 항원을 제시함으로써 해당 항원을 인식하는 세포독성 T세포의 분화 및 성숙을 촉진하는 데, 이러한 과정이 없다면 암세포를 인식하여 사멸하는 항암면역 반응이 이루어질 수 없다. 두번째 측면은 세포독성 T세포가 암세포를 사멸하기 위해 암세포에 의해 제시된 항원을 인식하는 과정으로, 수지상세포에 의한 T세포 활성화(priming)와 마찬가지로 암세포 표면에 항원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항암면역 반응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이들 두가지 과정에서 효율적인 항원 제시는 필수적이다. 만약 수지상세포에 의한 암세포 유래 항원 제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암세포를 인식하는 세포독성 T 세포의 분화 및 성숙이 이루어지지 못해 항암면역 반응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이들 세포독성 T세포가 제대로 성숙된다고 하더라도 암세포가 해당 항원을 표면에 제시하고 있지 않는다면, 세포독성 T세포는 암세포를 인식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암세포가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이들 항원 제시 기전을 억제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암세포 및 종양미세환경의 여러 특성을 통해 이들 두 가지 항원 제시 기전이 억제된다는 보고가 이루어져 왔다(그림 1).
암세포에 의한 수지상 세포에 의한 항원 제시 기전의 억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