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AI기반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 회사 캐리스 라이프사이언스(Caris Life Science)가 8억3000만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캐리스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정밀의학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라운드다.
캐리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8억3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0월 확보한 3억1000만달러의 투자금을 포함해 캐리스는 지난 3년동안 총 13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이번 투자로 캐리스의 기업가치(post-money valuation)는 78억3000만달러로 평가됐다.
이번 라운드는 글로벌 투자사 ‘Sixth Street’의 리드로 이뤄졌다. 주요 투자자로 T. Rowe Price Associates, Inc., Silver Lake, 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LLC, 그리고 Coatue가 참여했으며, Columbia Threadneedle Investments, 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 Millennium Management, Neuberger Berman Funds, Highland Capital Management, Rock Springs Capital, OrbiMed, ClearBridge Investments, Tudor Investment Corporation, Eaton Vance Equity(Morgan Stanley), Pura Vida Investments 그리고 First Light Asset Management가 추가적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캐리스는 작년 10월 투자에 참여했던 투자자 전원이 이번 라운드에도 동일하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캐리스는 이번 투자금을 자사 액체생검 플랫폼의 개발과 상업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액체생검 플랫폼을 광범위 암 질환에 대한 치료제 선별, 재발 모니터링, 초기 암 진단검사 등 다양한 종양학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캐리스의 액체생검 플랫폼은 DNA 시퀀싱, RNA 시퀀싱 및 AI 분석으로 구성된 종양학 분자 프로파일링(Molecular Profiling) 서비스다. 2만2000개의 암 관련 유전자를 대상으로 WGS(whole genome sequencing), 전 유전체 시퀀싱(whole transcriptome sequencing) 및 단백질 분석을 통해 광범위 암 질환 특이적 분자 프로파일을 확보하고, 해당 데이터를 AI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게 된다.
암세포의 경우 기존 정상 세포와 달리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퀀싱 결과, 암세포의 특징이 나타나는 '종양 프로파일'이 분석된다. 캐리스는 해당 결과를 AI 통해 분석함으로써 환자 개인 상태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를 돕고, 더 나은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캐리스의 AI 프로그램 ‘MI FOLFOXai ™’은 대장암 환자의 종양 프로파일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가 VEGF 표적 항암제 ‘아바스틴(Avastin, bevacizumab)’에 대해 항암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또다른 AI 프로그램 ‘MI GPSai ™’은 전이가 발생해 원발부위를 알 수 없는 암환자를 대상으로 다른 종양 프로파일과의 암 유사성 평가를 통해 가장 발생 가능성이 높은 암을 진단하게 된다.
데이비드 할버트(David D. Halbert) 캐리스 CEO는 “캐리스는 분자 수준에서 암을 포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정밀의학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계획이다”라며 “이를 통해 혈액을 통한 광범위 초기 암 진단기술을 비롯해 환자들에게 다양한 분자진단 응용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