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세포엔지니어링을 통해 다양한 물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긴코(Ginkgo Bioworks)가 식물기반 약물을 효모에서 생산하는 안테이아(Antheia)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식물 유래 희귀 필수의약품의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긴코가 12일(현지시간) 안테이아와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을 기반으로 한 필수의약품(Essential Drugs)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안테이아는 긴코의 세포엔지니어링을 통한 고효율 생산기술을 활성원료(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s, APIs) 및 주요시료(Key Starting materials, KSMs)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파트너십에 따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안테이아는 식물유래 약물을 효모 엔지니어링을 통해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안테이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류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최우선 순위 약물을 필수의약품(Essential Drugs)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필수의약품의 절반 정도는 자연유래 약물이며 이중 많은 경우가 식물로부터 유래한다. 이러한 약물들은 구조적으로 복잡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합성이 어렵다.
하지만 식물로부터 약물을 얻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다. 식물을 재배하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뿐만 아니라 재배하는 사람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약물로 사용되는 1~2개의 분자를 얻기 위해서는 식물 전체를 재배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소요되며 변동성도 크다는 설명이다.
또한 식물 기반의 생산방식은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성이 있으며 유연한 공급에 취약하다. 예를 들어 2019~2020년 발생한 호주 대규모 산불과 같이 예기치못한 자연재해 등이 발생하면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필수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는데, 이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어렵다.
이에 안테이아는 식물에서 추출하던 약물을 환경변화에 관계없이 빠르고 유연한 배양이 가능한 효모에서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안테이아는 효모에서 신경근육질환(neuromuscular disease) 치료제로 사용되는 트로판 알칼로이드(tropane alkaloids)를 합성해내는데 성공해 지난해에는 네이처(Nature)지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DOI: 10.1038/s41586-020-2650-9). 트로판 알칼로이드는 WHO가 지정한 필수의약품으로 기존에는 가지속 식물(nightshade plant)로부터 추출하고 있다.
긴코 역시 세포엔지니어링을 통해 소비재, 산업/환경분야, 농업/식품분야, 제약/바이오 분야의 다양한 물질을 고효율로 생산하는 합성생물학 분야의 대표적인 회사다. 지난 5월에는 소어링 이글(Soaring Eagle Acquisition Corp)과 SPAC 합병을 통한 나스닥 진출 소식을 알렸다.
크리스티 호킨스(Kristy Hawkins) 안테이아 CSO이자 공동설립자는 “안테이아는 필수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합성생물학을 이용하는 회사”라며 “세포 엔지니어링의 리더인 긴코와의 파트너십으로 필수의약품 생산 능력을 높여 글로벌 의약품 공급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배리 캔튼(Barry Canton) 긴코 CTO이자 공동설립자는 “안테이아는 합성생물학 분야의 최신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안테이아의 세포엔지니어링 플랫폼은 모든 종류의 약물 생산에 적용 가능하다”며 “필수의약품의 생산을 위한 혁신적 기술을 가진 안테아이에 긴코의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