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로이반트(Roivant Sciences)가 14일(현지시간) 혈액암 분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규 자회사 ‘헤마반트(Hemavant)’를 통해 골수이형성증후군(MDS) 치료제 개발을 진행한다고 분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헤마반트는 경구용 SF3B1(Splicing factor 3B Subunit 1) 저해제 ‘RVT-2001’을 골수이형성증후군(MDS) 등 혈액암을 대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헤마반트는 지난해 11월 에자이(Esai)로부터 총 3억9300만달러에 SF3B1 저해제 RVT-2001을 라이선스인(L/I)했다.
에자이(Eisai)가 연구하던 SF3B1 저해제는 지난 2016년 저∙고위험군 골수이형성증후군(MDS)과 기타 혈액암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낮은 반응률을 보인 바 있다. 완전관해(CR) 및 부분반응(PR)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
로이반트는 하위그룹인 저위험, 수혈의존성(lower-risk, transfusion-dependent) MDS 환자군의 결과에 주목했다. SF3B1 저해제로 치료받은 MDS 환자 19명 중 약 30%는 수혈이 필요없을 정도(RBC transfusion independent)로 증상이 개선된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환자들 중 15명은 BMS의 ‘레블리미드(Revlimid, lenalidomide)’ 또는 저메틸화제(hypomethylating agent) 등으로 치료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헤마반트는 진행중이던 임상 1상을 올해 상반기 중에 저위험, 수혈의존성 MDS 환자를 대상 임상 1/2상(NCT02841540)으로 확장(expansion)해 진행하고, 2023년에는 첫 데이터를 확인할 예정이다.
로이반트의 2021년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헤마반트는 에자이에 현금 800만달러와 7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지급하고 RVT-200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사들였다. 헤마반트는 RVT-2001의 첫 적응증에 대해 임상개발 마일스톤으로 최대 6500만달러와 추가 적응증에 대해 최대 1800만달러,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2억9500만달러 등 총 3억9300만달러를 에자이에 지급한다.
한편 로이반트는 실패 또는 중단된 임상단계 신약 후보물질이나 저평가된 초기 임상 약물을 라이선스인하면서 각각의 약물들을 연구하기 위한 자회사 '–반트(-vant)'를 설립해왔다.
로이반트는 현재 16개 자회사와 30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 중으로, 지난해 SPAC 딜을 통해 73억달러 규모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시총은 약 49억8200만달러다(15일 기준).